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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기업 실적 경쟁, 미국이 유럽보다 '한수 위'
파이낸셜뉴스 | 2018-05-24 21:11:07
주당 순이익 격차 30년來 최고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기업 실적을 따져볼때, 미국이 유럽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10년래 가장 강력하게 성장했고 유럽 기업들의 이익도 증가했지만 유로 강세와 미국의 세제 개혁 영향 때문에 유로존 기업들 실적은 여전히 미국 기업들에 크게 뒤쳐졌다고 보도했다. JP모간의 주식 전략가 미슬라브 마테이카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미국 지수와 유럽지수의 주당 순이익 격차는 30년 만에 최고로 확대됐다.

UBS의 유럽 주식 분석가 캐런 올니는 WSJ에 "유럽 기업들의 이윤은 매우 훌륭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것처럼 더 강력했다"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1·4분기 수익 증가율은 25%로 스톡스(Stoxx)유럽600의 6.5%를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의 78%가 주당 순이익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거의 10년래 최고 성적이다. 반면 같은 기간 수익 전망을 상회하는 결과를 발표한 스톡스유럽600 기업들은 불과 43.7%로 2015년 이후 최저였다.

WSJ은 작년 초부터 금년 초까지 유로가 약 15% 상승한 것이 유럽 기업들의 수익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한다. 스톡스유럽600 기업들은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유럽 이외 지역에서 올리기 때문에 유로 상승은 곧 이들 다국적 기업의 이윤 잠식으로 이어진다. 뉴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 폴 마크햄은 "유로의 반등은 스톡스유럽600에 속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에 아주 부정적이었다"고 지적한다.

유럽의 기술기업들이 규모와 성장 속도에서 미국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유럽 기업들의 실적을 설명해준다. S&P500의 전체 시가총액에서 기술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25%를 차지하는 데 반해 스톡스유럽600의 기술업종 비중은 불과 4.7%다. 90%가 넘는 미국의 기술업체들은 금년 1·4분기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유럽 기업들의 수익 성장세가 조만간 미국 기업들을 따라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들은 유로가 이달 들어 달러에 거의 2% 하락하면서 환율이 기업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미국 기업들의 수익 성장세는 세제 개혁 효과가 약화되면서 2019년과 2020년 둔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노던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 오피서 케이티 닉슨은 WSJ에 미국 기업들의 수익과 관련해 앞으로도 지금만큼 성적이 좋을 것이냐는 두려움이 존재한다면서 자신은 미국 주식을 좋아하지만 유럽과 신흥시장 주식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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