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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2% 시대] 美 금리 2% 시대.. 딜레마 빠진 한은
파이낸셜뉴스 | 2018-06-14 18:11:05
한·미 금리차 0.5%P.. 환율·주가 '휘청'
"영향 제한적" 진화에도 코스피 1.84% 급락
금리인상 시기 놓고 고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올 들어 두번째 인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간 금리격차는 50bp(1bp=0.01%포인트)로 확대됐다.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미국 금리인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선을 긋는 방식으로 불안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전 선제적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에게 '신중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 "금융시장이 '매파적'(금리인상에 적극적이라는 의미)으로 받아들이곤 있지만 전혀 예상 못한 결과는 아니었다"며 "한두 번 금리인상으로 자본유출이 촉발되지 않을 것이다. 자본유출을 결정하는 다른 요소도 많다"고 밝혔다. 정부도 같은 입장이다.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외국인 주식자금은 금리 수준보다는 경제 펀더멘털, 기업실적 등에 좌우되고 외국인 채권자금의 경우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장기투자자 비중이 60%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한은이 이처럼 우려 불식에 나섰지만 이날 원화는 약세를 보였고, 주가도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9원 오른 1083.1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84% 내린 2423.48에 장이 종료됐다.

한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미래불안에 선제 대응할지, 불안이 현실화된 이후 관리에 나설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역전 폭이 50bp에 도달했고, 이는 제한적 영향을 주는 마지노선이라는 의미가 된다. 오는 9월과 12월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면 급격한 외국인 자본유출이 현실화될 수 있다.

더구나 신흥국의 금융불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졌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완화기조 축소를 시사했다"며 "국제자금 이동과 국제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 일부 신흥국의 금융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에 어떻게 진전될지 자본유출과 관련 추이를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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