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급증하자 선제 대응에 나섰다. 지난 2015년에도 H지수가 1년이 안 돼 반토막나면서 H지수를 담은 상당수 ELS가 원금손실구간(Knock-In)에 진입한 바 있다.

금감원은 ELS 등 파생결합증권 관련 위험측정지표 개발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초자산 및 상품별 리스크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감시를 위한 것이다. 계량지표로 위험등급에 따라 조기경보 기능을 수행한다.

올해 ELS 발행이 반기 기준 4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때문이다. 기초자산으로 유로스톡스(Eurostoxx)50이 78.6%, H지수가 71.1%를 각각 차지했다.

H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8조3000억원, 하반기 8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4조2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14.5%) 대비 2.5배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판매하는 증권사, 이를 판매하는 은행 임직원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H지수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H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에 대해 발행감축 자율규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2015년 말에도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37조원에 달했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은행 및 증권사가 특정지수 쏠림에 대한 제반 리스크 관리 및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했는지를 점검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증권사의 경우 헤지자산과 고유자산간 구분관리 현황 및 투자대상 자산요건 준수여부 등에 대한 점검도 병행한다. 은행의 경우 오는 9월 신탁을 통해 판매되는 ELS의 불완전판매 여부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추진키로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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