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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중간지주사 전환]④넘어야 할 산은
비즈니스워치 | 2018-11-09 18:31:06

[비즈니스워치] 이세정 기자 lsj@bizwatch.co.kr

 

SK텔레콤의 탈(脫) 통신과 종합 ICT 회사 도약을 위한 중간지주사 전환에는 몇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현재 보유 중인 SK하이닉스 지분을 적정가에 추가로 사들이고 주주와 여론, 규제기관의 반발을 비켜가는 것이다.

 

실적 대비 저평가 받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추후 상승할 경우 지분 인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기존 주주의 반발도 예상된다. 현재 이동통신 사업이 핵심인 SK텔레콤에 투자했던 주주는 본의 아니게 투자회사(중간지주사)의 주식을 소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규제기관의 문턱을 넘는 일도 중요하다. 정부가 통신사업의 규제권을 확실하게 쥐고 있어서다. 다만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015년 SK㈜와 SK C&C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중간지주사 전환시 그 노하우를 확실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간지주사 전환문제는 타이밍과 분위기가 중요하다"면서 "타이밍에 따라 중간지주사 전환비용이 좌우되고 여론의 분위기도 잘 살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저평가된 하이닉스 '기회는 지금?'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SK하이닉스 지분율을 현 20.7%에서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지난 6일 SK하이닉스 종가(7만100원) 기준 약 5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는 SK하이닉스 주가가 10만원대에 근접했던 시기에 비하면 30%나 디스카운트 된 것이다. 지분율을 끌어올린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얘기다.

 

때문에 시장에선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선언과 함께 이동통신부문(MNO) 물적분할 및 기업공개(IPO)를 동시에 실시하고, 최대한 빨리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자금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 주주반대 어떻게 극복할까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주와 여론의 눈총을 비켜가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알짜인 통신사업을 사업회사로 물적 분할, 자회사로 두는데 이에 대한 주주의 반응에 관심이 실린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올 3분기 2조4850억원으로 전체 매출(4조1864억원)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핵심 사업인 통신을 사업회사로 뗄 경우 SK텔레콤 투자자 입장에선 메리트가 없으므로 불만이 나올 소지가 있다.

 

다만 앞서 진행된 SK㈜와 SK C&C 합병에선 일부 잡음이 발생했음에도 별다른 여론 포화 없이 합병이 승인된 바 있다.

 

SK그룹은 2015년 6월 그룹 지주사인 SK㈜를 SK C&C가 지배하는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두 회사를 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SK㈜ 주주가 가져가는 합병회사 주식 수가 줄면서 반발이 제기됐다.

 

당시 합병을 앞두고 기존 SK C&C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SK㈜ 또한 자사주를 합병신주로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두 회사의 자사주를 다 없애면서 SK㈜의 주식 비중이 줄었는데 이는 SK㈜ 주식이 없다시피 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배기반을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추진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논란에 묻혔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면서 여론 공방을 벌이는 동안 조용히 넘어갈 수 있던 것이다. 이번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도 과거처럼 무난하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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