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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살까]GS건설 vs NH투자증권
비즈니스워치 | 2018-11-15 22:33:01

[비즈니스워치] 이돈섭 기자 dslee@bizwatch.co.kr

최근 우리나라 증시가 개별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정도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대외적 영향으로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기업 경영 환경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니 지금이 매수 시기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거론되는 업종이 건설업과 증권업입니다. 최근 해외 플랜트 발주가 늘어나면서 건설업계에 훈풍이 불고 바닥을 친 증시가 반등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 GS건설 '먹거리 풍성'

최근 건설업계를 둘러싼 제반 환경은 호평일색입니다. 올 4분기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유가 상승으로 재정 상태를 개선해 플랜트 발주를 쏟아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당장 올 4분기부터 알제리 인도네시아 사우디 등지에서 많게는 35억 달러, 적게는 3억 달러 규모의 발주가 예정돼 있습니다.

해외 플랜트 발주 증가로 웃고 있는 건설사 중 하나가 GS건설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GS건설 플랜트 사업 부문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는데, 올 들어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올 3분기 이 사업 부문 누적영업이익은 2002억원입니다.

이는 전체 실적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GS건설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39억원. 전년동기대비 무려 228.8% 성장했습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424억원입니다. 증권가는 올 4분기 영업이익이 2110억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GS건설이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해외 플랜트 발주 확대가 GS건설의 실적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리란 분석의 배경에는 GS건설이 쌓아온 역량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GS건설은 브라질 터키 등지에 플랜트 부문 자회사를 구축해 해외 플랜트 수주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그룹 내 정유 석유화학 계열사와 협업을 도모해 왔습니다.

이쯤되면 GS건설 주가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그렇진 않습니다. 올 초부터 반등을 거듭하면서 지난달 5일 장중 근 5년래 가장 높은 5만6500원까지 오르면서 시장 기대감이 반영되는가 했지만 지난달 초부터 빠지기 시작해 15일 4만155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주가가 빠진 시점이 증시가 쪼그라든 시기와 거의 맞물리다보니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투심 위축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업종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해외 수주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반등하게 되면 그 폭이 타업종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국내 경기 위축 등 대외 악재가 걷히면 곧 반등할 거란 설명입니다.

올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6조65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7% 감소한 상황입니다. 연간 목표치 대비 달성률도 현재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DB투자증권은 "GS건설의 투자포인트는 4분기 신규 수주로 귀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KB증권도 "내년은 플랜트 수주 역량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DB금융투자 등은 내놓은 주가 목표치는 6만2000원~6만3000원입니다.

 

 

◇ NH투자증권, 사업 다각화

증시가 반등하게 되면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겠죠. 그럼 웃게 되는 업종 중 하나가 바로 증권업입니다. 증권사 주요 수익원이 증권 거래 수수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증권사 간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할 수만은 없게 됐습니다. 증시가 반등하면 다양한 수익처를 갖고 있는 증권사 주가가 더 크게 반등할 거란 주장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증권사가 NH투자증권입니다.

NH투자증권은 국내에서 미래에셋대우(약 8조2700억원)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증권사입니다. 올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약 5조원.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NH투자증권을 국내 2호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지정했고 올 5월 발행어음 인가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NH투자증권의 모태는 1969년 설립된 한보증권으로, 생보증권 럭키증권 LG종합금융 등을 합병하면서 몸집을 불려왔습니다. 2014년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우리금융지주가 보유지분을 농협금융지주로 넘기면서 농협금융지주가 최대주주(49.1%)가 됐습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3498억원입니다. 지난해 순이익 3496억원과 2016년 2362억원을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올해 순이익 증권가 컨센서스는 약 4020억원입니다. 합병 이후 많게는 48.3%, 적게는 9.8% 씩 매년 확대돼 왔습니다.

실적 견인의 일등공신으로는 기업금융(IB) 부문이 꼽힙니다. IB 부문은 기업 인수합병(M&A), 사모펀드(PEF) 운용 등에 주력합니다. 올해만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ING생명 인수금융 등 전통적 IB 영역 뿐만 아니라 런던오피스빌딩 뉴욕타임스퀘어빌딩 인수 후 재매각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성과를 내면서 영업수익(매출)으로 3006억원을 냈습니다. 2014년 983억원에서 무려 3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IB 부문은 기존 수수료 사업에 크게 의존해왔던 증권사들의 새 먹거리 분야로 꼽힙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대체투자가 각광받기 시작했다"며 "국내에서도 해외 대체투자처에 관심을 갖고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최근 10년간 급격하게 많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금융위가 기업공개(IPO) 시 주관사 재량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자금 조달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증권사에 진입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로 꼽힙니다. 최근 일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증권거래세 인하 및 폐지안도 수수료를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대금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배당성향도 NH투자증권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43%. 보통주 한 주당 500원을 배당했습니다. KB증권은 "배당에 대한 투자수요가 주가 하단을 지지해주는 안전장치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 변동으로 인한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어려운 증시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각화된 수익구조와 IB 역량 덕분에 선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시장은 주식시장 하락에 대한 두려움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의 펀더멘털 변화를 간과하고 있다"며 "지금이 투자 기회"라고 설명했습니다. NH투자증권 주가는 올 들어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15일 NH투자증권은 전일대비 3.86% 오른 1만3450원으로 15일 장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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