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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노사갈등에… 위태로운 부산기업들
파이낸셜뉴스 | 2019-01-15 23:23:06
한진重 자회사 악재.. 오거돈 시장 본사 찾아 대책회의.. 협력사 대금 피해 최소화 나서
르노삼성 파업 장기화 '불똥'.. 닛산 로그 올 9월 생산 끝나는데 후속 차종 배정받을지 미지수


부산 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진중공업과 르노삼성자동차 등 지역 대표기업들이 자회사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노사협상 난항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부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가 지난 8일 필리핀 현지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함에 따라 부산시가 당일 경제부시장 주재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9일 오거돈 시장까지 한진중공업을 직접 찾아 피해업체들과 긴급 간담회를 하는 등 지역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도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2018년 임금·단체협약 노사협상을 아직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교섭을 시작해 실무교섭 10차례, 본교섭 10차례를 진행해 왔지만 해를 넘기고도 협상타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17년 임금협상까지 3년 동안 무분규로 국내 자동차회사 가운데 모범적 노사관계를 보였지만 지난해 12월 새 노조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로만 부분파업을 12회 벌일 만큼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는 9월로 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의 후속모델 배정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당초 닛산 로그의 생산연기나 대체할 후속차종이 결정돼야 할 시점인데도 아직까지 임단협 미타결 상황에 잦은 파업까지 이어져 부산공장으로 신차가 배정될 확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가 전체 생산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9월 이후 신차 생산물량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면서 "잦은 파업으로 그룹 본사에 물량공급의 신뢰를 잃는다면 향후 신차 배정 결정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회사 측 제시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의 단체행동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르노그룹 공장 중 시간당 인건비가 이미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신차 생산물량 배정을 위해 생산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노조에 이런 상황을 계속 설명해오고 있으며 조만간 회사안을 노조에 제시해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노와 사가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고 타협점을 찾아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면서 "이는 르노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 경제와 대한민국 자동차산업 경쟁력과도 크게 연관돼 있다"며 조속한 타결을 주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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