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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밀크티 신화' 공차, 새 주인 찾는다…유니슨캐피탈, 매각 나서
한국경제 | 2019-01-21 03:41:37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20일 오후 4시15분

‘밀크티 신화’로 유명한 차(茶)음료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공차
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새 주인을 찾는다. 20일 투자은행(IB)업
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은 공차코리아(법인명)를 팔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내정했다. 매각 대상은 이 회사 지분 100%다
. 매각가격은 4000억~5000억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공차코리아는 2017년 초 본사인 대만 로열티타이완(RTT)을 사들였다. 이번에 팔
리면 국내 판권을 가진 한국 법인이 해외 본사를 삼킨 뒤 매각에 성공하는 첫
사례가 된다. 국내외 대형 음식료회사와 몇몇 PEF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보
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맹점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잡고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뒤 회사를
성장시켜 매각까지 성공한 첫 번째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대주주인 유니슨캐
피탈이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공차코리아(법인) 지분 100%를 인수
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이르면 올 상반기 공차의 새 주인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차코리아 지분은 유니슨캐피탈과 공차를 처음 한국에 들여
온 ‘주부 사업가’ 김여진 대표의 남편 마틴 에드워드 베리 씨가 각
각 76.9%와 23.1%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공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25억원이었다. EBITDA의 15~17배 수
준인 해외 프랜차이즈 거래 배수를 감안할 때 매각가격은 4000억~5000억원에 달
할 전망이다.

프랜차이즈는 ‘PEF 투자의 무덤’으로 불린다. 프랜차이즈 업체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최저임금 인상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숱한 투자 사례 속에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한 경
우는 VIG파트너스의 버거킹, 로하틴그룹(TRG)의 BHC 등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투자은행(IB) 업계가 공차의 성공적인 매각을 기정사실화하는 건 전체
매출 가운데 가맹사업 비중이 30%에 불과한 사업구조 때문이다. 공차 매출의
70% 이상은 국내와 일본 직영점 매출, 15개국에 걸쳐 있는 가맹점 로열티에서
나온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가맹점을 무리하게 확대한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다
르다는 평가다.

가맹점 매출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구조를 갖게 된 건 2014년 말 공차코리아 지
분 70%를 인수한 유니슨캐피탈이 인수 초기부터 내실화와 글로벌 확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신규 출점을 자제하는 대신 2015년 일본에 직접
진출한 것이 대박을 터뜨렸다는 분석이다.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진출 3년 만에 7개 직영점과 17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
자는 “국내 음식료 업체가 일본에 직접 진출해 성공한 유일한 사례&rdqu
o;라고 했다.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2016년 208억원이었던 순현금(글로벌 사업 연결 기준)은
지난해 332억원으로 50%가량 늘었다. 현금 흐름이 좋은 회사를 선호하는 국내외
PEF들이 공차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에
경쟁력이 있는 국내 대기업과 한류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해외 대기업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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