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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지주사 이사회 의장서 물러날 듯
파이낸셜뉴스 | 2019-02-20 20:23:06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그동안 추구해온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그룹 지주회사인 SK(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5일 열리는 SK(주) 주주총회를 통해 이같은 사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으나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의 이러한 결정은 SK그룹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라는게 업계의 추측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배경으로 삼성 등 일부 대기업들이 투명 경영을 위해 경영진과 이사회를 분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SK가 추구해온 경영전략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분석되고 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해 SK의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는 동시에 주주들이 신뢰를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종전보다 더 높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그룹 내 회사나 임직원들이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경로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업지배구조를 통해 진정한 사회적 가치를 몸소 실천해 보이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최 회장은 1월 초 열린 신년회에서 "기업이 성장과 안정을 지속하려면 매출과 영업이익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구성원의 행복과 성수도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구성원의 개념을 고객·주주·사회·협력업체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모든 계열사의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었다. 2016년 사내이사에 복귀한 이후 3년간 대표이사와 의장을 겸임해왔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에서 미등기임원을 겸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SK(주)에서는 등기임원으로서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염 총장은 학자 출신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를 지내다 2015년부터 고래대 총장으로 일해왔다. 기업 경험이 없는 학자 출신이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거론되면서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SK(주)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자를 최종 확정하는 것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와 이사회의 권한"이라면서 "3월 5일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라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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