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외국인 떠나간 코스피..기관이 '안전판' 역할
파이낸셜뉴스 | 2019-06-17 18:47:06
증시 수급 메우는 연기금·투신
개인·외국인 7000억 넘게 팔때 1조5616억 사들이며 '지수방어'
"고점 확인돼야 투자자 컴백할것"


외국인이 떠난 증시에 연기금·투신 등 기관투자가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고,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5조16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7조3500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4·4분기 급락한 이후 올해 1·4분기 10%가량 반등했지만 약 200포인트 움직이는 데 그쳤다"며 "주가의 진폭이 투자자들의 행동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크지 않았다는 게 거래대금이 줄어든 이유"라고 진단했다. 뚜렷한 상승·하락 요인이 없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증시 방향이 불투명해지자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으로 보인다. 증시거래가 부진한 것은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국의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을 계산해보면 대부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비중이 낮아졌다"며 "이달 들어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인덱스 기준 선진국 증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1%, 신흥국은 5.1%로 나쁘지 않았지만 거래감소가 글로벌 공통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수급공백은 연기금 등 기관이 메우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이달 들어 이날까지 각각 5775억원, 191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연기금과 투신은 1조561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김광현 연구원은 "외국인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는 당분간 기관의 수급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섰다"며 "기관 거래비중은 6월 들어 26.3%로, 2014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거래가 주춤하자 자금은 자연스레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김학균 센터장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이미 큰 흐름이 됐다"며 "추세를 바꿀 만한 트리거가 보이지 않아 연말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매수세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기관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초만 해도 달러당 1120원대에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8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아직 고점이 어딘지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상승(원화약세)하면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기 마련이다. 김광현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외국인은 뚜렷한 스탠스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본격적인 귀환은 환율이 고점을 확인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