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中, 자동차 배터리 인증제도 폐지…빗장 풀리나
edaily | 2019-06-27 16:25:28
- 국내 배터리 3사 “영향 미비할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도를 사실상 폐지했다. 2015년 보조금 추천목록제도를 처음 도입한 지 4년여만이다.

중국 정부가 내년 말 폐지를 예고한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앞서 배터리 인증제도부터 철폐하면서 중국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를 비롯한 해외기업들은 중국의 자국 배터리 육성정책에 가로막혀 중국 시장 진출에 고전해왔다.

27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4일 자동차동력전지업계 규범조건을 폐지했다고 발표했다. 규범조건에 따라 그동안 1~4차에 걸쳐 발표했던 배터리 제조업체의 권장 리스트(인증업체 명단)도 동시에 모두 없어진다.

중국 정부가 ‘배터리 품질 관리를 엄격히 한다’는 취지에서 2015년 만든 제도로, 그동안 배터리의 안전성과 품질 등을 조사해 조건에 부합하는 모범기업을 발표해왔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 조건을 통과한 배터리를 탑재해야만 ‘신재생에너지차 보급응용추천 목록’에 등록될 수 있었다.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로 불리는 보조금 최종 명단에 올라야 중국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보조금 명단에 비야디(BYD), CATL 등 중국업체가 대다수이고, 대부분의 외국산 배터리는 배제되면서 차별 논란을 빚어왔다. 급기야 중국이 자국 배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내놓은 육성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실상 배터리 인증제도는 국내 3사를 포함해 외국 배터리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보조금을 받은 차량과 금액적으로 차기가 나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업정보화부는 이날 성명에서 “규제 완화 차원의 폐지”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추천목록 등재 조건이 완화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보조금 기회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이번에 폐지된 제도는 보조금과 무관하다”면서 “국내 업체도 한두 차례 규범조건을 통과한 바 있으나 보조금 지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당장 현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회의적인 반응도 동시에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산 배터리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인증 제도가 없어져서 다행이지만 중국 정부가 실제로 모든 보조금 정책을 폐지할 때까지는 완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2021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완전히 사라진다 해도 중국 정부가 언제든 다른 방식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국내 3사는 중국 시장 재진입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오늘날 최대 전기차 시장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150만대에서 2023년 350만대, 2025년 580만대 수준으로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LG화학은 지난 13일 중국현지 1위 완성차 브랜드인 지리(吉利) 자동차와 200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는 2021년 이후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선제적으로 갖춰놓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중국 내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공장 설립을 목적으로 총 5799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공장 부지와 규모 등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SDI 역시 산시성 시안에 제2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면 국내 업체들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련의 투자들도 보조금 지원 중단 이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놓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