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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등급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국경제 | 2019-07-17 19:40:28
[ 임근호/김진성 기자 ] 경기 침체가 짙어진 여파로 기업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 간판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수출 악화에다 내수 부진까지 겹
쳐 기업 실적과 재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탓이다. 신용평가업계는 “한
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하락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하반기 더 많은 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17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3사가 올해 상반기에
기업 신용등급(장기 등급 기준)을 낮춘 곳은 44개사(중복 포함)에 달했다. 상
반기 기준 2017년 41곳, 2018년 30곳으로 줄어들던 등급 하향 건수가 다시 늘어
났다.

롯데쇼핑(AA+ →AA) LG디스플레이(AA→AA-) (주)두산(A- →BBB+)
두산중공업(BBB+ →BBB) 등 국내 간판기업들도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졌다
.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작년 말 현대자동차와 기아
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A-에서 BBB+로 내린 데 이어 무디스는
올 상반기 이마트와 KCC 등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강등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경제활력 저하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기업이 자금 조달 능력마
저 약해진다면 적극적인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용등급 하락의 ‘찬바람’은 하반기에 더 거세질 전망이다. 신용평
가 3사가 기업 등급 전망을 ‘부정적’(하향 검토 포함)으로 낮춘 곳
은 올 상반기 82개사에 달했다. 등급전망 하향은 등급 강등의 전 단계다.


실적악화에 부채·재고 급증 '3重苦'…무더기 신용 강등
사태 오나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총 44곳(중복 포
함·장기등급 기준)의 등급이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더 많은 등급 강등이
예고되고 있다. 장사가 안돼 수익은 쪼그라드는 반면 부채와 재고는 급증해 신
용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돈은 적게 들어오는데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등으로
나갈 돈은 많아져 현금 흐름이 나빠진 것도 이유다.

기업 경영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은 갈수록 악화일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
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도 한국 간판 기업들의 추가 신용등급 하락 위
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 산업 걸쳐 신용등급 하락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상반기 15개 기업의 신용등급
을 내렸다. 2016년(35개) 이후 최대다. 한국신용평가(12개)와 한국기업평가(17
개)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기업 신용등급을 내렸다.

신용평가업계는 최근 1~2년간 잠잠했던 등급 하락 사이클이 다시 시작됐다고 분
석했다. 2016년까지 이어진 등급 하락 사이클에선 정유·석유화학&middo
t;조선·해운·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산업 비중이 컸다.
지금은 자동차·기계·디스플레이 등 제조업 외에 음식료·
유통·카드·보험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그만큼 한국의 산업이
전방위적으로 취약해졌다는 뜻이다.

롯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AA+→AA), 롯데제과(AA+→AA), 롯
데칠성음료(AA+→AA), 롯데푸드(AA+→AA), 롯데카드(AA→AA-) 등이
무더기로 등급이 떨어졌다. 송태준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장은 “내수
부진과 소비 행태 변화로 롯데쇼핑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롯데쇼핑이
연대보증하는 계열사 등급도 같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도
두산(A-→BBB+), 두산중공업(BBB+→BBB), 두산건설(BB→BB-)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정부의 탈원전정책이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사정이 더 나빠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열린 하반기 전망 세미나에
서 한국신용평가가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업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유건 한
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지금은 특정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산업 전
반에 걸쳐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도 불확
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AAA’ 등급 반납 위험 커져

국내 신용평가 3사가 제시한 ‘부정적’ 등급 전망(장기등급 기준)은
총 82건으로, 하반기 대규모 등급 강등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부정
적 등급을 부과한 기업은 30곳에 이르며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각각
26곳과 22곳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LG하우시스, 현대카드,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대
유위니아, 해태제과, OCI, KCC, 이마트, 롯데쇼핑, 롯데제과, 아시아나항공, 두
산중공업, CJ CGV, CJ제일제당 등 국내 간판 기업을 망라한다. 유 본부장은 &l
dquo;현대차(AAA)는 분기 실적이 공시될 때마다 등급 변동 여부를 검토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리고 있다. S&P는 지난해 10
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린 데 이어 올해
는 KCC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떨어뜨렸다. SK텔레콤과 LG화학, SK이노베이
션, 이마트 등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긍정적 전망을
단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며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제외한 한국 상위 200개 민간기업(자산규
모 기준·비금융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24조원으로, 전년 동기(약 39
조원)보다 38% 감소했다.

임근호/김진성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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