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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엇갈리는 발언에 뭇매...0.25% 인하 유력
파이낸셜뉴스 | 2019-07-21 14:35:06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신화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담당자들이 이달 말 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엇갈린 말들을 쏟아내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달 금리 인하를 확신하면서도 그 폭에 대해서는 0.25~0.5%포인트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연준이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예측은 이미 지난 10일부터 기정사실이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국제 경제의 하방 위험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18일 인터뷰에서 "금리를 급격히 내려야 할만큼 상횡이 나빠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학술회의 연설에서 "재앙이 드러날 때 까지 기다리기 전에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같은날 "불확실성이 크고 감소할 것 같지도 않다"며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시장은 이처럼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암시하자 혼란에 빠졌다. 미 씨티그룹의 이브라힘 라바리 주요 10개국 통화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18일 발언 전까지만 하더라도 연준이 0.25%포인트씩 2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린다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 주요 인사들이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앞 다퉈 금리 인하를 암시했다며 연준이 종전 예상을 뒤엎고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만큼 과감하게 낮출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 인사들은 20일부터 블랙아웃에 들어가 금리에 대한 어떠한 발표나 인터뷰도 하지 못하게 된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기준금리) 선물 시장에서 추산한 이달 0.5%포인트 인하 확률은 지난 5월에 0%에 가까웠으나 6월말 43%까지 올랐으며 18일에는 71%까지 뛰었다. 확률은 19일 기준 77.5%까지 올랐다.

연준은 시장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뉴욕 연방은행은 18일 늦게 성명을 내고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지난 20년간 연구에 대한 학술적인 연설이었으며 다가오는 FOMC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의 불러드 총재도 19일 컬럼비아 대학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면서도 "연준이 극적인 금리 인하로 가게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같은날 CNBC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이 머지않았다며 "현재 상황에서 굳이 조치를 많이 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임기 내니 금리 인하를 요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 같은 혼란을 거들었다. 그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잘못된 생각"때문에 "미국의 경제력에 비할 수 없는 국가들 보다 훨씬 많은 이자를 낸다"며 뉴욕 연방은행의 의견 번복을 비난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연준이 0.5%포인트 인하같은 과감한 조치에 나설 준비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미 투자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FT를 통해 만약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게 내리면 미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증시를 패닉에 빠뜨리고 시장에 공포를 심을 것"이라고 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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