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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필름' 생산 기업, 일본 저가 공세에 국산화 가시밭길
파이낸셜뉴스 | 2019-08-21 18:47:05
중소기업 소재 할당 사용제와 자금 등 지원 정책 호소

"2차전지 시장 초기에 ㎡당 6달러에 거래됐다. 국내에서는 매년 1달러씩 낮아지면서 지금은 2.5달러 정도에 팔리고 있다. 이것도 중국보다 50% 낮은 시세입니다."

파우치 국내 중소기업이 파우치 필름 국산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파우치 필름의 경우 일본 기업 의존도 가 100%에 이르고 여기에 저가 공세가 심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업계는 기술 자립도가 낮은 특정 소재 분야에 대해 중소기업 소재 할당 사용제, 자금 지원 정책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배제하면서 시작된 소재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배터리 업계로 번지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배터리 소재를 추가적인 개별허가 품목으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다시 번질 수 있는 불씨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파우치 필름은 배터리 외부를 감싸 충격이나 열악한 환경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총 7~9개 층으로 구성되면서도 머리카락 두 가닥 두께인 초박막으로 만들어야 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소형 파우치형 배터리는 주로 스마트폰에, 대형은 전기차에서 사용되고 있다. 파우치 필름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배터리 공급 부족, 스마트폰 및 전기차 생산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높은 기술장벽으로 인해전 세계적으로 소수 몇 개의 기업만이 파우치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일본디엔피(DNP), 쇼와덴코(Showa Denko)가 세계 시장 점유율 70%로 과점하고 있다.

국내는 율촌화학, BTL첨단소재가 대표적인 파우치 필름 개발업체다. 율촌화학은 파우치 필름을 생산해 중국 기업들에 납품 중이다.

BTL첨단소재는 희성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소재 사업생산설비 및 특허를 인수한 업체다. 과거 희성화학이 글로벌 배터리 생산업체의 품질 테스트를 받아 이미 기술력은 입증 받았다. 현재 양산 준비를 마쳐 국내 대기업 및 중국 고객사들의 인증 절차를 진행중이다.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엠테크가 지분 32.4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배터리 소재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파우치 필름 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지만 일본 업체들을 완전하게 대체할 수 있기까지는 아직 장애물이 남아있다"며 "해외 기업들의 견제를 이겨내며 배터리 최종 사용자의 협력을 얻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국내 기업들의 파우치 필름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

배터리 소재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술을 뛰어 넘는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최종 사용업체, 배터리 제조업체, 소재업체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가 요구된다"며 "국내 대기업의 중소기업 소재 할당 사용제, 중소기업에 자금 지원 정책등의 국가 차원의 구체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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