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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국 딸 유급위기 때 동기 전원 이례적 구제"
한국경제 | 2019-08-22 17:40:16
[ 안대규/남정민 기자 ]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유급 위기에 처한 학기에 유급 대상 학생 전원을 집단 구제한 적
이 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당시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때여서 부산대 의전원이 조모씨의 유급을 막기 위해 이런 이례적인 조치를 취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부산대 의전원 A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 딸
이 2015년 입학한 뒤 1학년 1학기와 3학년 2학기 두 번 유급을 당했고, 그 사이
에도 유급될 상황에 놓여 있었다”며 “하지만 당시 조 후보자 딸 동
기 전원이 유급이 면제됐다”고 말했다. A교수는 “당시는 조 후보자
가 민정수석으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뒤여서 교수들 사이에선 그 조치에 대해
‘조국 딸 구하기’라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이 두 번이나 유급됐음에도 여섯 번에 걸쳐 1200만원의 장학
금을 받은 것에 대해 “유급됐는데도 장학금을 준 사례는 (조모씨 이외에
는) 보지 못했다”며 “당시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조
후보자 모친인 박정순 웅동학원 이사장과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유급자에 장학금 준적 없는데 조국 딸에 '몰빵'…동기들
불만 많아"
조국 딸 매학기 성적 최하위권…유급 후보학생 회의때 늘 거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에 대한 ‘교교 시절 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
’에 이어 수시 입학, 장학금 지급, 유급 면제 등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끊
이지 않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인 조모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
한 이후 2015년 1학년 1학기, 2018년 3학년 2학기 때 유급을 당했는데, 그 사이
한 차례 더 유급을 당할 상황에 놓였지만 전체 동기생이 유급을 면제받은 것으
로 알려져 또다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원 유급 면제’ 특혜 의혹

조씨 스승인 부산대 의전원 A교수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ldquo
;매년 유급이 많게는 6~7명, 적으면 2~3명 나온다”면서도 “조씨 동
기의 경우 이례적으로 한 학기 전체 유급이 면제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 한 차례 유급이 면제된 시기는 조씨가 마지막으로 유급을 받은 2018년 3학년
2학기 이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의전원 유급 규정에 따르면 한 과
목에서 F를 받거나 평점 평균이 1.80 미만이면 학기 말에 유급된다.

이 교수는 “학년 전체에 유급이 없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rdqu
o;이라며 “조씨 덕분에 당시 하위권 성적 학생이 전원 구제됐다는 얘기가
교수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또 “의전원을 다니던 시점에
대부분 교수는 조씨의 아버지가 조 후보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l
dquo;딸에게 유급을 준 교수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에서 미운털이 박히는 것 아
니냐는 소문도 돌았다”고 전했다. 당시 유급 면제가 특혜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부산대 의전원의 한 학생도 “조씨가 유급을 당해 10명
정도 살렸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
후보자 딸의 동기가 화가 나서 글을 올렸다”며 “거의 전 과목 꼴찌
, 학칙상 꼴찌하면 유급, 세 번 유급하면 퇴학당하겠으니까 조국 딸 구제하려고
꼴찌 전체를 다 구제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경제신문이 부
산대 측에 문의한 결과 의전원의 제적 기준은 ‘3회 유급’이 아니라
‘등록 기간 기준으로 8년 이내에 졸업하지 못하는 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해당 학기 유급자 집단 구제가 당장에 조씨의 제적을 막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유급이 누적되면 8년 이내 졸업이 힘들어
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집단 구제 조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교수는 조씨의 성적에 대해 “120여 명 정원 중 뒤에서 5명 순에 드는 꼴
찌였고 유급을 안 받은 기간에도 최하위권이었다”며 “거의 매 학년
매 학기 교수회의 때 유급 후보 학생에 대해 회의를 할 때 조 후보자 딸의 명
단이 거론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가 두차례 유급을 받았음에도 총 6학기에 걸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석연치않은 구석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유급 당했다고 장학금 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지금까지 유
급을 당한 학생한테는 왜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았는 가”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 모친과 지도교수 관계는?

한편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장학금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진 당시 조 후보자 딸
의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
. 그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학생에게 왜 연속적으로 장학금을 주었냐는
세간의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단지 지도 학생(조 후보자
딸)의 학업 포기를 막겠다는 생각만 한 저의 우매함을 마음 깊이 성찰한다&rd
quo;고 말했다. 다만 그가 조 후보자 모친으로부터 그림을 기증받는 등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증폭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노
원장이 양산 부산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2015년 10월 조 후보자의 모친
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은 자신의 그림 4점을 이 병원에 기증하는 행사를 가
졌다. 이 자리에 조 후보자도 동행했다. 노 원장은 이날 조 후보자 모친을 아는
것과 장학금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대가를 바라거나 부정한 이유가 없었
다고 밝혔다.

하지만 A교수는 “박 이사장은 부산대 간호대를 졸업해 오래전부터 의사들
과 관계가 깊었다”며 “노 원장과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대규/남정민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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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후1472   19.08.22 21:14

    얼마나 더 뭉개져야 그 자리에서 내려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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