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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방역 절실한데… 北, 3개월째 묵묵부답
파이낸셜뉴스 | 2019-09-18 18:47:06
돼지열병 北서 들어왔을 가능성
정부, 北에 방역 협력 거듭 제안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연천군의 한 돼지 농장에서 방역 관계자가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주, 연천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에 폐사율이 최고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ASF 남북 방역협력 필요성이 대두됐다. 다만 북측은 우리 정부가 지난 5월 말 공동방역을 제안했음에도 3개월여가 지나도록 묵묵부답이다. 정부는 북측에 ASF 발생 상황과 남북 방역협력을 거듭 제안했지만 북측이 호응해줄지는 미지수다. 북한으로부터 ASF 유입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ASF 발생경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파주 돼지농장에 이어 이날 연천 돼지농장에서 ASF가 확진되면서 경기 북부 접경지역 ASF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즉각 파주·연천 돼지농장의 ASF 발생 및 감염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특별한 의심사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두 농가 간 역학관계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최장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현재로선 북한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ASF가 최초로 발생한 파주 농장은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자유로를 따라 5㎞가량 떨어진 한강·공릉천 합류지점 인근이다. 북한과는 불과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날 확진된 연천 농장 역시 북한과 이어진 사미천에서 1㎞가량 떨어져 있고, 사미천을 따라 4㎞가량 상류로 올라가면 바로 비무장지대(DMZ)다. 최근 북한에도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링링'으로 야생 멧돼지가 떠내려와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감염원인을 찾고 있는 중으로, 가정해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ASF 발생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경기 북부 접경지역에서 ASF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남북 공동방역은 기약조차 없다. 정부는 지난 5월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ASF 공동방역을 제안했다. 하지만 북측은 3개월여가 지나도록 별다른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OIE에 최초 발생 사실을 보고한 이후 추가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이런 사유로 정부는 북한의 ASF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북측 내부사정 등을 감안할 때 ASF는 이미 북한 전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정부는 이날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연락관 접촉을 통해 ASF 공동방역 협력을 북측에 거듭 제안했다.

북측은 별다른 반응 없이 이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북 관계 등을 감안하면 북측이 호응을 해올지도 불투명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북측은 지난 5월 우리 측의 공동방역 제안에도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ASF 방역을 위해 남북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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