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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처럼… 사모운용사, 개방형펀드 욕심내다 환매 요구에 휘청[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 2020-01-28 18:41:05
알펜루트 1108억 환매 중단 결정
증권사 TRS 회수에 유동성 위기
메자닌·사모債 등 담아 사태 악화
자산운용사 '펀드런' 도미도 위기


사모펀드 운용업계의 '펀드런'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도 펀드 환매중단을 결정했다. 업계는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개방형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첫 번째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은 1108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알펜루트는 이번에 환매연기가 결정된 3개 펀드를 포함, 다음달 말까지 총 26개 개방형 펀드 1817억원 규모의 환매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위험' 이미 알았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개방형 펀드로 만든 것부터 잘못된 구조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개방형 펀드는 말 그대로 가입과 환매가 자유로운 펀드 유형이다. 즉 투자자가 환매를 요구했을 때 운용사는 돈을 내줄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운용사들이 현금화하기 어려운 메자닌, 사모채권, 기업공개(IPO) 등을 개방형 펀드에 담았다는 데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임운용이 메자닌을 개방형 펀드에 대거 담는다고 할 때부터 업계는 위험을 감지했었다"며 "메자닌은 중간에 환매하기가 어려운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메자닌이란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로 대표적으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있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지만 패리티(주가를 CB 전환가격으로 나눈 비율)를 고려해야 한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남기는 것은 패리티가 100을 넘어야 가능하다.

이들 채권은 유통시장에서 주식처럼 가치가 오르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적정 가격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언제든 매수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즉 아무 때나 팔았다가는 손해보기 쉬운 투자상품이다.

라임운용의 환매중단된 펀드 157개(총 1조5587억원) 중 63개 펀드가 개방형이었다. 나머지 94개는 폐쇄형이었지만 대부분 단기 폐쇄형 펀드였다. 알펜루트 역시 유동화가 어려운 프리 IPO가 주전략인 펀드여서 환매요구가 몰리자 유동화가 쉽지 않았다.

알펜루트가 환매중단하기로 한 펀드는 총 26개로 2296억원 규모다. 문제는 개방형 혹은 단기 폐쇄형 펀드에 유동화가 낮은 자산을 담은 운용사가 여럿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의 TRS 부채질

알펜루트의 환매중단은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선 증권사들이 총수익스와프(TRS)를 회수키로 한 결과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알펜루트에 TRS 규모를 더 키우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반 년 만에 TRS를 회수키로 했고, 알펜루트는 환매중단을 결정했다.

시장에선 이들 대형 증권사들에 '비올 때 우산을 뺏는 격'이라고 지적한다. 알펜루트의 환매중단 사태는 위험자산을 대거 펀드에 담았던 라임운용의 환매중단과는 결이 다르다. 그야말로 증권사들의 불안감이 빚어낸 '펀드런'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TRS 거래는 총수익매도자(증권사)가 주식·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입하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매수자(운용사 등)에게 이전하는 장외파생거래다. 증권사는 TRS 계약을 통해 펀드에 담긴 주식, 채권을 매입한다. 그리고 이들을 담보로 사실상 레버리지 대출을 해주는 식이다.

가령 운용사의 1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증권사와의 TRS 계약을 통한 대출로 200억원의 펀드로 덩치를 키울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는 고액의 수수료를 얻게 되고, 운용사는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만큼 '윈윈전략'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사인 대형 증권사가 수수료를 높여 받기 위해 레버리지 대출을 높일 것을 요구한다"면서 "운용사들은 판매사의 요구를 맞출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운용사들이 펀드 덩치를 키우기 위해 유동성이 낮은 기초자산을 담으면서 문제가 더 커진 격"이라고 지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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