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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쇼크' 완성차업계 2兆 생산손실
파이낸셜뉴스 | 2020-02-18 20:23:05
한국 車산업 코로나19 직격탄
부품망 끊기면서 공장 문닫은 탓
셧다운 재연땐 피해 더 늘어날듯


자동차업계의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손실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생산기지 의존도가 높은 와이어링 하니스의 부품 수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휴업과 생산 재개를 반복하면서 손실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특히 코로나19로 자동차 생산공장이 가동중단되기 시작한 지 9일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부품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공장들이 가동을 다시 멈추는 등 여진이 지속돼 생산손실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코로나19 생산손실 금액이 1조7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평균 일일생산대수와 판매가격, 코로나19에 따른 휴업일수를 모두 반영한 금액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4분기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연간 생산능력이 176만대(가동률 100.3%)에 이른다. 올해 공휴일을 제외한 조업일수(299일)를 감안하면 하루 평균 생산대수는 5800대 선이다. 차량의 평균 판매가격은 승용차 3741만원, 레저용차량(RV) 3545만원, 소형상용차 2525만원으로 3270만원 정도다. 울산공장은 1공장부터 5공장까지 조업일수로 3일에서 최장 9일간 가동을 중단해 휴업일수는 평균 5.4일이다. 울산1공장의 경우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셧다운돼 9일간 휴업했다. 이에 따른 생산손실은 1조24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만만치 않다. 국내 공장의 하루 평균 생산대수 5217대(연간 생산능력 156만대), 평균 판매가격 2787만원(승용차 3244만원, RV 3330만원, 상용차 1787만원), 소하리·화성·광주공장의 평균 휴업일수 4.8일 등을 감안하면 생산손실 규모가 6979억원에 이른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가장 먼저 휴업에 돌입한 쌍용차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조업일 기준으로 7일간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해 800억원이 넘는 생산차질을 빚었다.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공장을 세운 르노삼성과 17일부터 18일까지 휴업을 결정한 한국GM의 피해 규모는 각각 1000억원 내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생산손실은 총 2조19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휴업이 재연되면 손실규모는 이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이 생산손실금액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체별로 최대 1조원을 웃돌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신차 출고지연에 따른 고객이탈, 생산재개를 위한 시험가동비용, 휴업기간 인건비와 2만여개의 부품협력사 생산손실 등을 고려하면 직간접적 피해가 막대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부품공급처의 다변화 등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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