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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주총대란 우려...우리·신한금융은 예정대로 진행
파이낸셜뉴스 | 2020-02-27 19:35:05
회장 연임 등 산적한 현안 처리 시급
방역 강화·참석 인원 최소화 검토
KB·하나, 상황 예의주시 후 결정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오는 3월 말 예정된 일부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연기되는 등 주총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우리금융 등은 현장 위생검사 강화와 참석인원 최소화 등을 통해 예정대로 주총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우리금융 모두 회장 연임 등 핵심 안건이 걸려 있어 주총을 마냥 미룰 순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KB·하나금융은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한 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주총이 KB·하나금융 3월20일, 우리금융 24일, 신한금융 26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 금융지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주총이 열리면 대규모 외부인들이 본점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이를 감안해 주총을 4월 이후로 연기하는 것을 허용했고, 내부에서도 주총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신한·우리금융은 현재로선 주총 연기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의 경우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주총을 열어 주요 안건들을 신속히 처리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특히 오는 3월4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최종 확정·통보를 앞두고 있지만, 우리금융은 주총에서 손 회장의 연임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손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에 대한 연임 및 선임 안건을 통과시킨 후 DLF와 라임 사태, 금융감독원과의 갈등, 증권사 인수·합병(M&A)을 통한 지주사 체제 구성 등 수많은 현안 해결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우선 주총과 관련된 내부임원들 전원이 아닌 주요 안건들을 설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들만 참석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3월 초에 주총에 상정될 안건이 최종 확정돼야 참석인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총 대체장소도 물색하고 있다. 그동안 주총은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렸는데, 만약 주총 전 문제 발생시 즉시 대체할 만한 장소를 사전에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주총에서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통과시켜야 하고, 이후 글로벌 및 디지털 부문 성과 등을 중심으로 비은행·비이자이익 증대를 꾀하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완수와 자산관리 분야 강화 등을 서둘러야 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총장 입구에 정부 방역대책에 따른 열감지기와 손세정제 비치로 코로나 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고, 주총장도 사전 방역을 엄격히 실시할 예정"이라며 "최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체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입장을 제한하는 게 문제가 없을지를 질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현재로선 주총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은 주주들에게 미열이 있을 경우 위임으로 주총 안건에 대한 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도 보낼 계획이다. 한편 금융지주 일각에선 전자투표 실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주주 대부분이 60대 이상이어서 전자투표에 익숙치 않은 점이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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