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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디 얼라이언스 본격 합류.. 유럽 매출 확대 '규모경제' 실현
파이낸셜뉴스 | 2020-04-06 21:23:06
미주 5개·중동 2개 노선 확대


현대상선에서 사명을 바꾼 HMM이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 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본격 합류했다. 정회원으로서 디얼라이언스가 공유하는 모든 노선에 HMM의 배를 띄울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글로벌 물동량이 급감한 가운데 새 동맹과 손잡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MM 전체 컨테이너 매출의 15%인 유럽 항로 매출이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이 이달부터 디얼라이언스 기존 회원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오엔이, 대만 양밍 등 해운 3사와 손잡고 자사의 유럽 노선 선복량을 대폭 늘리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 2018년 발주한 세계 최대 규모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선대 전부를 유럽 항로에 띄울 방침이다. 해당 서비스는 FE4(Far East Europe 4) 노선으로 이달 말 중국 칭다오를 출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배를 띄울 수 없었던 유럽노선에서 비용 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과 달리 동등한 관계를 맺은 디얼라이언스 동맹에서는 모든 노선에 HMM 배를 띄워 선박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HMM이 2017년 4월부터 3년간 이어오던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과의 '불리한' 동맹을 지난 3월을 끝으로 정리한 이유다. 기존 동맹에서는 정회원인 머스크와 MSC가 가진 선박과 크기가 달라 상대적으로 소형인 HMM의 배를 투입하지 못했다. 선박을 투입하지 못한 HMM은 이들 회원사의 선복(배의 적재 공간)을 매입해 유럽으로 향했다.

문제는 빌린 선복만큼 화물을 확보하지 못해도 선복 리스료를 꼬박꼬박 동맹 회원사에 지불해야 했다는 점이다. 세계 경기변동에 민감한 해운업 특성상 물동량 감소로 선복을 다 채우지 못해도 일정한 수준의 고정 비용이 계속 나가는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이번에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은 HMM은 이런 부담 없이 동맹사 선박이 운항하는 모든 노선과 항만 네트워크를 동등한 관계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유럽 항로외에도 HMM은 이달부터 미주 5개 노선과 중동 2개 노선을 확대하고 주간 선복량도 약 4만3000TEU까지 늘리기로 했다. 동맹은 2030년 3월까지 10년간 지속된다.

그럼에도 8년 연속 적자구조를 개선하기에 외부 여건은 좋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물동량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HMM은 새 동맹 노선을 공유하는 동시에 선복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HMM의 컨테이너 선복량은 현재 45만TEU이지만, 초대형선 20척(42만TEU)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으면 약 90만TEU까지 증가한다. 선복량이 기존보다 두배 이상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HMM은 추가 발주와 용선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선복량을 110만TEU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편 오는 3·4분기 HMM의 영업실적 흑자 전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HMM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비용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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