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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1주기 맞은 한진..."'미증유 위기' 속 간소한 추모식"
파이낸셜뉴스 | 2020-04-07 21:29:05
한진, 8일 고 조양호 회장 1주기 간소한 추모행사 ..."그룹 임원만 참석"
韓 항공업계의 거목 조양호 회장...별세 이후 남긴 경영권 분쟁 '난제'


[파이낸셜뉴스] 한진그룹이 8일 고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을 고려해 고인에 대한 추모는 하되 행사규모는 최대한 약소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그룹 임원만 참석한 가운데 간단하게 추모행사를 갖는다. 행사엔 조원태 회장과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참석한다. 반면 조 회장의 반대편에 섰던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 자리에 함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가을 임시 주주총회 등을 앞두고 선친의 1주기가 남매의 '화해의 장'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항공산업 글로벌 활주로 깐 승부사
지난해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가 굳는 섬유화질환으로 별세한 조양호 회장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한진그룹은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이번 1주기 행사는 최대한 간소하게 치른다. 대신 외부 후원을 통해 고인을 기리고 있다. 실제 한진그룹은 지난 2월 추모사업 일환으로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와 협약을 맺고 해외 학회 참석과 강연자 초청 등을 위한 항공권을 후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양호 회장은 1949년 3월 8일 인천에서 조중훈 창업주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 반세기 동안 '수송보국' 일념 하나로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이끌었다. 사실상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고, 전세계 항공사가 경영위기로 움츠릴 때 앞을 내다본 선제적 투자로 유명하다.

외환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가에 대한 소명의식도 남 달랐다. 조 회장은 항공업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으며 한국 항공업계를 대변했다. 지난해 IATA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것도 그의 업적이다. 또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스포츠 지원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2009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실제 유치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술을 사랑한 CEO이기도 했다. 2009년 사진집을 냈고, 매년 촬영한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경제계 인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유럽 주요 국가에 노선을 개설하며 한국인을 위한 '문화 후원'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대한항공은 2008년 2월부터 세계 최고 박물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5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사후인 작년 11월 한미 친선 비영리 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경영권 분쟁 '난제' 남겨
다만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그룹 승계에 큰 '난제'를 남겼다. 장남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총수 지정이 연기되는 등 승계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다. 봉합된 것처럼 보였던 내부 갈등은 지난해 말 조 전 부사장이 조원태 회장에 반기를 들고, 그간 총수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과 손을 잡으면서 갈등은 정점을 찍었다. 남매간 갈등은 지난 3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이른바 3자 연합은 주총 이후에도 한진칼 지분을 지속 매입 중이다. 올 가을 임시 주총을 통해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진그룹이 한진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진칼 정관은 긴급한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3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한항공 국제선 운항 횟수가 90%가량 감소한 상황인 만큼 유증 조건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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