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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반토막에도 해운사, 운임 견조 800선 유지
파이낸셜뉴스 | 2020-05-26 19:41:05
지난 2008년 금융위기 학습효과
2M·오션·디얼라이언스, 공급 통제


전세계 해운물동량이 크게 줄었지만 컨테이너선 운임은 꿋꿋하게 800선을 지키고 있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물동량이 급감했을 때에는 앞다퉈 운임을 내리던 전세계 해운동맹들이 이번에는 공급량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15일 854.08을 기록했다. 지난 3월 6일 871.16대비 1.96% 하락한 수치다. 2월 본격화한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물동량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운임지수 하락폭은 크지 않다. 인천항만공사 등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중국발 물동량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해 50% 가량 줄었다. 올 3~5월 아시아~유럽항로의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다. 아시아~북미항로는 13~1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동량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음에도 운임이 800선대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해운사들이 선박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프랑스 해운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달 현재 운항을 중단 중인 컨테이너선은 524척(265만TEU)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체 컨테이너선대의 약 11.3%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물동량이 급감한 가운데 2M·오션얼라이언스·디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해운동맹들이 공급을 줄여 운임 하락을 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을 당시 각 해운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운임 경쟁을 했던 과거 사례에 따른 '학습효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글로벌 해운업계에선 현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해운사가 운임을 대폭 낮추고 나설 경우 현재 팽팽한 균형이 단숨에 무너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외신에선 연내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 12척을 인도받는 HMM이 과거 2011년 머스크(Maersk)처럼 운임 경쟁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HMM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당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일 뿐 운임 경쟁을 촉발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2·4분기 물동량 부진과 유가 상승 탓에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해운사들의 '치킨 게임'이 끝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발주를 중단한 독일 하팍로이드 CEO인 롤프 하벤 얀센은 "연내 물동량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물동량의 75%를 운반하는 주요 10개사 중 생존하지 못하는 곳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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