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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국채 100조’에 떠는 채권시장… 국고채 금리 상승폭 커져
파이낸셜뉴스 | 2020-06-02 19:35:06
3차 추경 역대 최대 규모 예상
채권시장 공급과잉 우려 확산
한은, 구체적 매입계획 아직 안밝혀
3년물 금리 2.0bp 올라 0.851%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올해 100조원을 웃도는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국내 채권시장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차 추경(23조9000억원)을 웃도는 30조~50조원 규모의 3차 추경 편성이 예고되면서 시장 내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국채 매입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는 점도 국채 금리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재정당국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2.0bp(1bp=0.1%포인트) 오른 연 0.851%에 장을 마쳤다.

1년물은 0.3bp 상승한 0.692%, 5년물은 0.8bp 오른 1.127%로 마감했다. 20년물은 0.7bp 오른 1.533%를, 30년물과 50년 물은 각각 1.4bp 오른 1.572%를 기록했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1.7bp 하락한 1.378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까지 약·강보합세가 이어진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로 전환되는 추세다.

3차 추경에 따른 대규모 적자 국채 발행이 예고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 등이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국회 통과가 예상되는 3차 추경 규모는 1차 추경(11조7000억원)과 2차 추경(12조2000억원)을 합친 금액(23조9000억원)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3차 추경 규모가 30조~40조원에 이를 경우 1~2차 추경을 포함한 올해 적자 국채 발행규모는 112~113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최대 3.8배 많은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차 추경을 거치면서 41.4%까지 늘었지만 3차 추경 이후 45% 안팎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재정당국이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40% 초반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급속한 재정 건전성 악화는 국가신용등급과 대외신인도에 치명적이다.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국가채무비율이 빠르게 상승해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신용등급을 내리게 된다. 이때 국채발행금리 등 채권 시장에도 악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장기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국채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국채 매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말 간담회에서 "금융시장의 상황, 국고채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할 사안으로 구체적으로 계획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한 뒤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3차 추경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자금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공급 부담이 유지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한은의 적극적 매입 스탠스는 없지만 공급 부담이 높아질수록 한은의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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