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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정은 "불미스러운 일…문 대통령·남녘 동포들에 미안"[전문]
한국경제 | 2020-09-25 15:56:2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는 입장을 밝혔다.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
부가 청와대 앞으로 보내온 통지문을 전문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통지문에서 &
ldquo;가뜩이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
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대단히 미
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통지문 전문

청와대 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
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령해 깊이 불법 침입하였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데 의하면 우리 측 해당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
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으며 강령반도 앞 우리 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
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하여 신분 확인을 요구하였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
다.

우리 측 군인들의 단속명령에 계속 함구무언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면서 2발
의 공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되
었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
쓰려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을 보았다고도 하였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하였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
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하였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우에 없었으며 많은 량의 혈흔이 확인되였다고 합
니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
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하였다고 합니
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
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
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
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
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였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리해를 바랍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년 9월 25일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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