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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 석유시장… "유가 올여름 80弗 넘을수도"
파이낸셜뉴스 | 2021-06-23 18:35:04
산업부, 국제유가 동향 점검
경기회복 기대로 꾸준히 상승
석유 메이저 100弗 전망도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하반기 배럴당 80달러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70~80달러대, 외국계는 8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기 때문이다. 국내외 기관들은 지난해 말엔 2021년 유가를 40~56달러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80~100달러 박스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증산여부, 이란핵협상, 미 연방준비제도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 축소)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점검회의서 전망치 상향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유가가 2년 만에 최고점을 돌파하고, 지난해 기관들 전망치(40~56달러)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23일 제97차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를 열고 유가 동향을 긴급점검했다.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유가 상승요인 점검을 위해 2004년 구성된 민관 협의체이며, 각 위원들이 석유시장 전망을 논의한다.

이날 협의회에서 국내 주요 기관은 하절기 국제유가 80달러 상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부장은 "하절기 80달러 상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수급여건으로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고유가 시 3·4분기 74.67달러, 4·4분기 76.66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20일 하반기 국제유가가 이전 전망치(연간 배럴당 60달러대 중·후반)보다는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인 80달러나 100달러대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전망치 공격적으로 올려

하지만 외국계 석유업계와 금융사들은 국제유가가 투자 감소로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석유 메이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석유장관들은 경제활동은 재기되지만 석유산업 투자 감소로 공급부족 심화를 우려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현재 석유와 가스 개발 투자가 충분하지 못해 유가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단기적 유가급등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다국적 상품거래업체 트라피규라 그룹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투자은행들은 내년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코로나19 개선 시 여행수요가 늘면서 내년 유가가 100달러로 급등할 수 있다는 강력한 전망치를 내놨다.

다만 석유 메이저 CEO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볼 때 배럴당 100달러를 찍고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시인했다.

패트릭 푸야네 토탈 CEO는 배럴당 100달러 가능성이 있지만 "다시 저유가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변동성에 익숙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급락했으나 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여행 등 수요가 늘면서 올해 44% 급등한 상태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뉴욕에서 장중 한때 지난 2019년 4월 25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5.30달러까지 오른 후 전거래일보다 9센트 떨어진 74.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하루 전에 비해 60센트(0.8%) 떨어진 73.06달러로 마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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