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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 해체사업 국내 규모만 15조…두산중공업·현대건설 등 시장선점 총력전
한국경제 | 2015-10-10 03:03:01
[ 도병욱 / 김보형 기자 ] 원자력 발전소 해체가 시작되면서 이 시장을 차지하
기 위한 관련 기업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원전 해체 시장은 2050년까지 국내는
15조원, 세계는 440조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도권 쟁탈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들은 우선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미국 독일 일본 등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국가의 기업들과 제휴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내수 시장에서 경험이 쌓이면 외국으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

정부는 국내 최초 상업 원전인 고리 원전 1호기를 해체하기로 지난 6월 결정했
다. 작업은 2022년께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비용은 6033억원(정부 추산
)가량에서 약 1조원(국제원자력기구 추산)에 달한다. 국내 원자력 관련 업체들
은 해체 기술 확보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원전시공 경험이 가장 많은 현대건설
은 정수현 사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 4월 플랜트사업본부 원자력사업단 내에 원
전 해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시장 진출을 위해 경험 있는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독일 짐펠캄프와 원자로 해체 분야에 대한 사업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짐펠캄프는 미국에서 원자로용기 해체 작업을 완료하는 등 원전 해체
와 관련해 많은 실적을 갖고 있는 회사다. 두산중공업은 또 한국에너지기술평가
원과 함께 원전 내 증기발생기를 해체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정지택 두산중
공업 부회장은 “원전 해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rd
quo;고 강조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원전 설계 시공을 하는 대우건설도 원전 해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원전의 증
기발생기 교체공사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실적을 확보하는 한편 사내 기
술연구원을 통해 해체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플랜트사업본부 소속
원자력팀을 중심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GS건설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사업과제를 기반으로 폐로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
련하겠다는 계획이다. SK건설과 삼성물산, 한화건설 등도 내부적으로 원전 해체
기술 확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전 전문가는 “고리
1호기는 2017년 운전이 정지되고 이후 약 5년간 해체 준비 작업을 하기 때문에
2022년께 본격적인 해체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하지만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선진국 대비 7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 시장 급팽창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전 해체 시장은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커질 전망
이다. 월성 1호기를 시작으로 총 10기의 원전 설계수명이 2020~2029년에 만료되
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시장 규모는 6조~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기의 원전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2050년을 기준으로 하면 시장 규모는 15조원
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1960~1980년대 지어진 원전들이 2020년 이후 대부
분 가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해체 대상인 세계 원전은 2020년
까지 189기, 2020년대 183기, 2030년대 127기, 2040년대 89기 등이다. 시장 규
모는 총 44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독일밖에 없다. 이 가운데 상업용
원전을 해체한 나라는 미국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시장도 이제 막
형성되는 단계”라며 “한국 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 실적을 쌓는
다면 세계시장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원전 해체 기술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예산 616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
다. 이를 통해 원전 해체에 필요한 핵심 기반 기술 38개를 2021년까지 확보하겠
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병욱/김보형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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