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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끊긴 아파트 매매.. "거래절벽 내년까지 간다"
파이낸셜뉴스 | 2018-05-22 20:47:06
서울 거래량 6535건.. 4월 기준 2012년 이후 최저
양도세 중과 등 정책 영향.. 전문가 "거래부진 계속" 전망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발 아파트 거래절벽이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는 감소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책들이 대부분 거래를 조이고 있고 수급여건도 좋지 않다"면서 "최악의 경우 거래부진이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3년 거래가뭄' 재현되나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4만636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전월 대비로는 25.3%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아파트 거래가 6535건에 그치며 2012년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2012년은 유럽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역대 최저인 연간 4만5079가구의 거래량을 기록한 시기로 당시 4월 거래량은 4214건에 불과했다.

거래감소는 이달에도 가파르게 나타난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1일까지 서울지역에서 신고된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3531건이다. 지난달 신고된 6290건 대비 56%다. 아직 신고일이 7일 정도 남았다는 것을 감안해도 지난달보다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역시 유사한 모습이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매매는 6981건으로 지난달의 1만1580건 대비 60%에 그친다.

아파트 거래량은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다. 봄가을 이사철에 늘어나고, 여름과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매년 1·4분기에 거래가 줄어들고 2·4분기 들어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이와 반대의 상황이 나타난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금의 부동산정책은 시장에 우호적인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회복을 예상하기가 어렵다"면서 "가을이 되면 어느 정도 상황에 적응해 회복될 수 있겠지만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거래절벽 내년 1·4분기까지 갈 수도

문제는 거래를 활성화시킬 만한 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지금의 거래절벽은 사실상 정부가 유도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풀어줄 만한 새로운 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 초과이익환수제와 대출규제 속에 하반기 한차례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고, 보유세 개편 권고안도 조만간 공개된다. 가격을 떨어트리는 요인까지는 아니더라도 거래를 늘릴 만한 재료는 아니다.

권 팀장은 "정부가 내놓을 카드는 결국 세제혜택뿐인데 이를 실행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면서 "투자도 신중해야 하고 좀 더 고민해서 움직여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입주물량 증가도 거래절벽으로 이어진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1·4분기까지 매분기 10만가구씩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면서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공급이 많아지면 기존 아파트의 처분이 어려워 거래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전세가격 하락으로 갭투자 물량이 나오고 있는데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거래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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