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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가 이통망 구축?...5G 시대엔 이통시장 장벽 무너진다
파이낸셜뉴스 | 2018-11-18 15:35:05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는 이통시장의 진입장벽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서비스가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주파수를 이동통신사가 할당받아 휴대폰 및 스마트폰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에서 나아가, 자동차 제조업체 등이 주파수를 할당 받아 자율주행차를 위한 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형태도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W, 폭스바겐, 다임러 등 독일 완성차 업계가 2021년가지 자율주행차를 위한 자체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BMW코리아와 SK텔레콤이 개발한 커넥티드카인 'T5'가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독일車업계, 자체 5G망 구축?
독일 완성차 업계는 2021년 자율주행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초고속·초저지연·초광대역을 추구하는 5G 망 구축이 필수다. 독일 이동통신업계가 2021년까지 5G 망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완성차 업계가 직접 자체 5G 망을 구축해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BMW의 경우 독일의 주파수 사용과 소유권을 감독하는 '연방네트워크국'에 5G 망 운영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완성차 업계는 자율주행차 운행을 이동통신사의 망을 통해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킹 등 보안 우려가 있는 데다가, 장애가 발생했을 때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원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자체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구축과 운영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만큼 당장 이 계획이 실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구축에 이동통신 3사가 8년간 약 20조원을 투입했다. 자율주행차를 통한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통신 사업 경험이 없는 자동차 업계가 자체망을 구축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BMW그룹코리아는 국내 SK텔레콤과 BMW 차량에 SK텔레콤의 5G 통신장비를 장착하고, 28GHz의 5G 주파수 환경에서 커넥티드카 주행 테스트도 진행한 바 있다.

■5G시대, 다양한 생태계 열린다
국내의 경우 이통 3사 이외 제3자가 주파수를 할당받아 자체 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간통신사업자로 선정해야 한다. 기간통신사업자는 전기통신 관련 회선을 설치하고, 이를 이용해 유무선 통신을 제공하는 사업자다. 주파수도 별도 비용을 내고 할당 받아 일정기간 이용 가능하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간통신사업자 선정 방식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는 정책이 검토 중이지만, 이는 진입장벽만 낮출 뿐 자체 네트워크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 등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초기 자율주행차 업계는 현재 알뜰폰처럼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한 고위 관계자는 "자체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 뿐더러 기술적인 노하우도 필요하다"며 "국내의 경우 자율주행차를 통한 수익창출 가능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율주행차가 자체 망 구축에 나서기보다 일단을 알뜰폰처럼 이통망을 빌리는 형태로 시장에 진입한 뒤 시장 상황을 보고 자체 망 구축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경우에도5G 시대에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이동통신망을 빌려 사업을 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의 주요 사업모델은 기존 이통 3사처럼 휴대폰 기반의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5G 시대에는 사람 간 소통을 기본으로 하는 서비스 외에도 자율주행차나 스마트 시티처럼 새로운 형태의 소통을 촉진하는 서비스가 이통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할 전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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