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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래먹거리 2차전지에 3천억 푼다
파이낸셜뉴스 | 2019-04-23 18:23:05
최정우 회장 100대 과제 중 하나.. 내년부터 배터리음극재 공장 건설
설비·인력 등 투자 최대 1조 전망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이 음극재 사업 강화를 위해 3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다. 2차 전지 배터리에 들어가는 음극재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줄곧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아온 분야다. 업계에서는 최대 1조원에 육박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가 철강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셈이다.

23일 포스코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내년 3000억원을 투자해 침상코크스 공장을 건설한다. 2년간 공장을 건설하고 2022년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포항이 유력하지만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공장 건설에만 3000억원이 투입되고 설비나 인력 등을 고려하면 투자 금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침상코크스는 음극재 및 전극봉의 원료로 사용된다. 포스코케미칼의 자회사인 피엠씨텍에서 침상코크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극봉의 원료로만 사용된다.

침상코크스는 제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활용해 제조된다. 포스코에서 나온 콜타르를 포스코케미칼에서 구입해 불순물을 제거한 후 자회사인 피엠씨텍에 판매하면 이곳에서 침상코크스를 제조한다. 현재는 피엠씨텍은 생산한 침상코크스 전량을 중국의 전극봉 회사에 수출하고 있다. 전극봉은 소모품으로 전기로의 연료에 해당된다. 국내 전기로 업체들이 중국산 전극봉을 수입해 전기로를 가동하고 있다.

이번 투자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피엠씨텍과 함께 포스코케미칼이 침상코크스를 생산하게 된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포스코 100대 개혁 과제를 발표하면서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 및 전극봉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 공장을 포스코켐텍에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그동안 투자 시기와 금액이 밝혀지지 않았다.

포스코가 침상코크스 생산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은 음극재 사업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현재 피엠씨텍에서 생산하는 침상코크스는 전극봉 업체에 수출하고 앞으로 포스코케미칼에서 생산하는 침상코크스는 음극재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 전지의 원료인 음극재를 천연흑연으로만 생산한다. 인조흑연으로도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지만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보다 비싸고 초기용량도 적지만 결정구조가 안정적이라 충·방전 수명이 길어 자동차 배터리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식에서 인조흑연 사업화에서 나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2차 전지 소재 산업에서 세계 시장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리고 연간 17조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포스코는 전남 광양에서 운영 중인 LNG터미널을 포스코에너지에 양도하고,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내에 위치한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LNG미드 스트림 사업을 재편했다. 이번 투자와 함께 최 회장이 100대 개혁 과제가 서서히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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