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佛르노, 日닛산 흡수통합 또 시도.. 양사 긴장 고조
파이낸셜뉴스 | 2019-04-23 18:41:05
닛산, 제안 즉각 거부


카를로스 곤 전 르노 회장. AP연합뉴스


【 도쿄=조은효 특파원】 프랑스 정부를 등에 업은 르노가 일본 닛산자동차를 사실상 흡수하는 형태의 경영통합에 나섰다. 프랑스의 구상은 '르노와 닛산차, 미츠비시자동차'로 이어지는 3자 연합체 위에 새 지주사를 만들어, 닛산·미츠비시자동차의 경영권은 물론이고 소유권까지 넘보겠다는 것이다. 이미 카를로스 곤 전 르노회장을 일본 검찰에 고발하며 '자동차 영웅의 몰락'으로 반격을 꾀한 닛산의 후속 반격 카드에 이목이 쏠린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NHK등에 따르면 프랑스 르노그룹은 이달 8일 닛산차에 경영통합을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새 통합지주사를 만들어 현재 연합체인 르노·닛산·미츠비시를 온전히 한지붕 안에 묶어두겠다는 것이다. 앞서 두 회사의 경영통합을 추진했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체포를 기점으로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르노·닛산 통합 구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것.

일본 언론들은 일본 닛산차를 흡수하겠다는 프랑스의 노골적인 구상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닛산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던 르노가 또다시 공세적으로 나서자 닛산 내부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그간 닛산은 르노의 통합요구를 거부해 왔다. 곤 전 회장의 체포도 르노의 통합요구에 대한 닛산의 '쿠데타'라는 해석이 다분하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경영통합 압력을 받은 곤 전 회장이 지난해 9월 닛산측에 르노와 닛산간 경영통합 의향을 전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일본인 경영진이 일본 검찰에 곤 전 회장의 비리를 고발했다는 것. 일본 검찰이 4차례에 걸쳐 기소하는 등 곤 전 회장 문제에 매달리는 것을 두고 르노와 닛산의 합병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르노의 경영통합시도에 독자노선을 강조해 온 닛산은 즉각 르노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22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르노 측의 경영통합 제의에 대해) 생각할 때가 아니다. 일단은 닛산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르노 측 제안을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르노는 닛산이 경영통합안을 거부할 경우, 오는 6월 닛산 주총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상의 주요 직책에 르노 출신 임원을 대거 앉힌다는 계획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