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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양 "살인은 박양이 시켜서 한 일" 재판서 진술 번복
한국경제 | 2017-06-23 21:23:34
인천 초등생 살인범인 17세 김양의 공범으로 알려진 19세 재수생 박양의 공판이
23일 열렸다.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양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한 김양은 "8살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것은 사람을 죽이라는 박양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양은 "살인 범행은 혼자 했고 공범은 시신만 건네받았다"는 취지의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김양은 살인방조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박양 앞 증인석에서 "시신 일
부도 박양이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김양은 "박양이 지시한 살해 행위를 수행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qu
ot;며 "옳지 않은 일인 것을 알았지만, 박양 지시를 거절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이날 어린시절부터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면서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특
별히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음도 이날 털어놨다.

증인신문 과정에서 김양이 돌발적으로 기존 발언을 뒤집는 진술을 하자 담당 검
사는 "공소사실과도 다르고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거짓말이
아니냐"고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김양은 "박양의 존재를 보호해주고 있었지만 부모님과 변호인이 진실을 밝
히는 것이 피해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번복이유를 전했다.

이날 재판과정에서는 김양이 구속돼 핸드폰을 압수당하기 전 박양과 주고받은
트위터 다이렉트 메시지도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김양은 박양에게 "당분간 나 못봐"라고 보내고 박양은 "미안한
얘기지만 내가 얽힐일은 없나요"라고 물었다.

이어 김양은 "장담은 못하지만 깊이 엮이진않게 할게"라고 하자 박양
은 "부탁해요. 지금까지 몇번을 토했는지 모르겠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양은 "일단 내 정신문제라고 서술하고 있다"고 안심시켰
고 박양은 "핸드폰 조사는 안하던가요"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대질심문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한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끈끈한 사이였지만
이제 살인 동기에 대해 엇갈린 증언을 하며 대치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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