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사흘간 숨겼던 '한중 통화스와프' 재연장, 급박하게 밝힌 '진짜 이유'
파이낸셜뉴스 | 2017-10-15 06:53:05
무디스·피치·S&P 등 3대 국제신평사 면담 나선 김 부총리

【워싱턴D.C(미국)=김용훈 기자】김동연 부총리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달 말 무디스(Moody's)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리뷰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들을 연달아 면담했다. 첫 면담 대상이던 무디스와의 면담 중에 한중 통화스와프 재연장 여부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회의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방미 일정 동안 매일 3대 글로벌 신평사를 만났다. 12일(현지시간) 무디스를 시작으로, 13일엔 피치(Fitch), 14일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담당자들을 각각 면담했다.

현재 무디스의 한국의 신용등급은 Aa2(2015년 12월), S&P는 AA(2016년 8월)다. 피치는 지난 12일 한국 국가신용등급 'AA-'로 유지하고, 신용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북 리스크나 통상현안, 가계부채 등의 요인에도 아직 우리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피치가 이같은 평가를 내놓은 당일 우리 외환보유액이 7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당일 한국은행은 9월 외환보유액이 3846억7000만달러에서 한 달 전보다 1억7000만달러 줄었다고 밝혔다.지난 3개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 이슈가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발표에 반영됐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달 말 무디스의 평가와 향후 S&P의 평가엔 외환보유액 감소 전환 이슈가 반영될 수 있다. 김 부총리가 사흘 간 함구하던 한중 통화스와프 재연장 발표를 급작스럽게 워싱턴D.C에서 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인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위기 상황에 용이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인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을 경우 원화를 중국 위안화로 교환할 수 있어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는 이슈를 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2일(현지시간) 김 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업무만찬 도중 기자들과 만나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은 지난 10일 기존 계약과 동일한 조건으로 새롭게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물론 "질문 안하면 (발표를)안하려고 했다"는 게 김 부총리의 설명이다.

발표 이후 정부가 이 호재를 국민들에게 사흘 간 숨긴 이유에 대한 각종 추측들이 난무했다. 중국 측이 사드로 인해 한국에 대한 자국 내 여론이 좋지 않아 한국 측에 재연장 발표를 서두르지 말라는 사인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탓에 김 부총리는 어쩔 수 없이 밝히는 형식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기재부는 김 부총리는 이번 면담에서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 "대북(對北) 이슈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고, 글로벌 3대 신평사들은 "대북(對北) 이슈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김 부총리의 설명에 "이해도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답변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