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11-17 07:10:03
[비즈니스워치] 신성우 기자 swshin@bizwatch.co.kr
일본 토요타 자동차 딜러사인 광장오토모티브가 다가 아니다. 중견 신라(SILLA)그룹의 오너 2세는 특수강 상장 계열사인 원일특강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승계 재원을 확보하는 데 요긴하게 써먹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지 주목거리다.

오너-신라교역, 2세-원일특강 체제
원일특강은 1977년 10월 설립된 ‘신성프리휘브’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80년 1월 신라그룹에 편입된 뒤 ‘신라산업’을 거쳐 1985년 9월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때는 1994년 6월이다.
오너 박준형(89)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이자 후계자인 박성진(52) 부회장이 일찌감치 최대주주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보더라도, 1998년 말에 이미 1대주주로서 지분 36.16%를 소유했다.
당시는 박 회장이 원양업 및 수산물 유통 주력의 간판 계열사 신라교역 1대주주로서 24.1%의 지분을 직접 소유했다. 이어 신라교역→진흥상호신용금고, 신라섬유, 신라수산(현 신라에스지) 등 5개사로 이어지는 지배체제를 갖추고 있던 시기다.
한마디로 ‘박 회장→신라교역’, ‘박 부회장-원일특강’으로 나눠진 오너 부자 이원(二元) 지배체제였다. 박 부회장은 지금도 동일 지분 36.16%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4월 액면분할(5000원→500원)로 인해 주식 수만 변동됐을 뿐이다.
원일특강은 박 부회장의 첫 경영수업 무대이기도 했다. 1998년 3월 신용문→2022년 3월 신용문·최극태(각자)→올해 3월 최극태 대표로 이어지는 전문경영인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박 부회장은 이미 1997년 3월에 전무 직함을 달고 이사회에 합류했다. 미국 뉴저지주 페어러디킨슨대(FDU)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4살 때다.
2004년에는 31살에 원일특강 부회장 타이틀까지 달았다. 중추사인 신라교역에는 이듬해 2월에 가서야 부사장직을 겸임하며 이사회에 포진했다. 또한 2018년 3월 박 회장이 신라교역 대표에서 물러날 무렵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작년 12월 신라홀딩스 단독대표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를 목전에 두고 있다.

별도 돈 안되는 배당수입…한 해 평균 1.4억꼴
이에 따라 1인 회사 광장오토 말고도 승계 재원으로서 박 부회장 소유의 원일특강 36.18%의 지분 가치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현 주식시세(10일 종가 7790원)로는 124억원어치다. 1999년(36억원)에 비하면 3배가량 불어났다.
특히 박 부회장은 2019년을 기점으로 원일특강 기업볼륨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원일특강은 특수강 가공·유통업을 주력으로 한다. 경기 시화(본사), 경남 밀양, 충북 진천에 3개 공장을 두고 있다.
2019년 11월 철강재 단조업체 해원단조를 13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7월에는 41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제조·판매 법인 원일스틸비나를 설립했다. 2021년 9월에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던 자동차 부품용 특수강 가공업체 비엠스틸, 효성금속(2021년 12월 비엠스틸에 흡수합병)을 97억원에 계열편입했다.
이로 인해 원일특강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레벨업 되기는 했지만 도드라질 정도는 아니다. 매출(연결기준)이 2020년 2450억원에서 2022년 3850억원으로 성장했지만 3년째 3800억원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영업이익 또한 2020년 23억원에서 2022년에는 170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했지만 작년에는 120억원에 머물렀다. 이익률은 2021년 5.16%를 정점으로 3년 연속 하락 추세를 보이며 3.16%로 내려왔다.
아울러 배당수입으로는 박 부회장에게 별로 돈이 되지 않는다. 원일특강은 1994년부터 연속배당을 하고 있지만 기조가 보수적인 편이다. 최근 3년간 배당성향(연결기준)이 9.1%~16.54% 수준이다. 박 부회장이 1999년부터 27년간 원일특강으로부터 챙긴 배당금이 한 해 1억4200원꼴인 38억원 정도다. (▶ [거버넌스워치] 신라 ⑤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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