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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운수권 배분에 반발…"안전 검증이 먼저"
프라임경제 | 2026-09-16 17:37:48
[프라임경제] 무안국제공항의 안전성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노선 운수권 배분과 운항 준비가 진행되는 데 대해 제주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공항 재개항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류충돌 위험과 활주로·공항시설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조종사노조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운수권보다 안전을 먼저 증명하라"며 국토교통부와 제주항공에 무안국제공항 관련 안전성 검증과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노조가 가장 먼저 문제 삼은 것은 조류충돌 위험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사고기 양쪽 엔진에서 가창오리 흔적이 확인됐고, 당시 무안공항은 조류충돌 예방활동 범위를 관련 기준상 공항 반경 13㎞가 아닌 5㎞로 설정해 관리해왔다.

사고 이후 실시된 조류충돌 위험성 평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사고기에 충돌한 가창오리가 아닌 다른 조류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고, 2006년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조류 활동 변화가 충분히 반영됐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항 시설 문제도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노조는 사고 당시 대규모 인명피해와 관련해 거론된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문제가 여전히 수사와 사고조사 대상에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국토부 공무원들이 로컬라이저 관련 규정 위반 사실을 알고도 적법하게 설치됐다는 취지의 허위 공문서를 작성·배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여기에 활주로 안전성 문제까지 추가됐다. 성명서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무안국제공항 정기점검에서 활주로 위험요소를 확인해 추가 점검을 진행 중이며, 안전성 판단 이후 상세 내용과 후속조치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활주로 포장면의 내구성 저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지점은 이런 상황에서 무안발 국제노선 운수권 신청과 배분 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사고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조류충돌과 활주로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운항을 전제로 한 행정 절차가 앞서가는 것이 적절하냐는 주장이다.

제주항공을 향한 요구도 직접적이다. 노조는 사고 기여요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공항 안전성 검증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안 노선 운수권 확보를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다만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항을 재개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국토부에 조류충돌 위험과 공항시설·활주로에 대한 객관적인 안전성 검증이 끝날 때까지 재개항을 서두르지 말 것을 요구했다. 조류 이동경로와 위험성 평가 결과, 조류충돌 저감대책, 활주로 안전점검 결과, 공항시설 및 안전시설 개선 현황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제주항공에는 무안국제공항의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될 때까지 무안 노선 운항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179명의 희생을 겪고도 다시 운항을 먼저 준비하고 안전을 나중에 확인하는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논의의 초점을 운수권과 노선 재개 시점에서 안전성 검증 절차로 돌려놓는 성격이 강하다. 사고조사와 공항시설 점검이 병행되는 가운데 실제 운항 재개 시점이 정해지려면 조류충돌 대응과 활주로 안전성, 공항시설 개선 결과에 대한 설명이 함께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병우 기자 rbu@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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