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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듯한 집 있어도 수백만원씩 은행에"…결혼하는 순간 빚더미라는 30대
파이낸셜뉴스 | 2026-09-30 14:05:03
30대 미혼율 54.7%... 예식장들 줄폐업
유튜버 표영호 "결혼 기피, 집값 영향" 주장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물가에 집값 폭등,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청년층의 결혼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결혼식 식대에 스드메 비용까지... '노웨딩' 늘어

28일 방송인 출신 유튜버 표영호는 자신의 채널에 '결혼식 하는 순간 빚더미로 시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표영호는 최근 예식장들이 잇따라 폐업하는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30대 미혼율이 54.7%에 이르고,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36.6%에 달하는 통계를 언급하며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시대상이 변하면서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식 자체를 치르지 않는 '노 웨딩'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은 물론 청첩장 모임, 식대까지 오르자 금전적 부담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표영호는 "미혼 남녀의 27%가 비용 부담이 클 경우 결혼식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며 "보여주기식 행사에 돈을 쓰느니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실용적 인식이 확산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자폭탄에 극심한 생활고" 결혼 기피 이면엔 '부채공포'

또 결혼식을 올리고도 서류상 미혼을 유지하는 '위장 미혼 부부' 역시 증가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소득이 합산되면 신혼부부 특별공급 소득 기준을 초과하거나 청약 기회가 줄어들고, 세제상 불이익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표영호는 정부가 청약 제도를 일부 완화했음에도, 실제로는 문턱이 여전히 높아 혼인신고를 전략적으로 미루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혼생활 시작 후 막대한 부채를 떠앉는 경우도 잦다. 자료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약 1억7900만원으로 2016년 대비 130% 넘게 폭증했다. 3억원 이상 고액 대출 비중도 24%에 달한다. 유주택 신혼부부의 경우 대출 중앙값이 2억2800만원에 육박한다.

표영호는 "과거 저금리 시절 끌어쓴 빚이 금리 인상기와 맞물리며 이자 폭탄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대출 원리금으로 매달 수백만원씩 지출하다보면 번듯한 집이 있어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혼식을 생략하고 혼인신고를 미루는 현상은 폭등한 집값과 빚더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며 "실속을 챙기는 변화 이면에 주거 불안과 부채에 대한 공포가 깔려 있다는 점을 기성세대가 무겁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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