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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생] 운동량·식단부터 혈당 관리까지…스마트폰으로 건강 지켜요
한국경제 | 2017-05-29 16:50:52
[ 임락근 기자 ] 김모씨(27·여)는 과체중에 당뇨까지 있다. 의사는 살
을 빼야 당뇨병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효과가 좋다는 다이어트 방법을 끊임
없이 시도했지만 늘 작심삼일로 끝났다. 약한 의지력이 문제였다. 김씨는 올초
지인으로부터 의지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으로 건강관리 앱(응용프로그램)을
추천받아 이용하기 시작했다. 운동량과 식단뿐만 아니라 혈당 수치까지 관리해
주는 앱이었다. 앱을 통해 몸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가 기록되면서 동기 부
여가 됐다. 덕분에 김씨는 앱으로 건강관리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당뇨약을
끊었다.

◆일상을 기록해 관리

건강관리 방법으로 스마트폰 앱이 주목받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스마트폰과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함께하면서다.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건강관리 앱이 걸음
수, 뜀박질 수 등 운동량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체중, 혈당치 등 개인의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맞춤형 건강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기 때
문에 동기 부여가 되는 게 장점이다. 김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들이는 노
력이 시각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자극이 됐다”고 했다.

4500만 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건강관리 앱 눔은 사용자가 운동
량과 식단을 입력하면 영양사, 운동 트레이너, 심리 상담사로 구성된 코치진이
그에 맞춰 직접 1 대 1로 다이어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상담해준다. 눔코리
아 관계자는 “눔코리아만 하더라도 코치진만 50명이 넘는다”며 &l
dquo;이들이 지속적으로 사용자와 소통하고 지도함으로써 전문적인 코칭뿐만 아
니라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붙잡아준다”고 말
했다.

기상시간, 취침시간, 체중 등을 입력하면 하루에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을 알려주
고 일정 시간이 되면 물을 마시도록 알려주는 앱, 스피커를 이용해 코를 얼마나
고는지 체크하고 머리맡 센서로 수면의 질을 분석하는 앱 등도 있다. IMS 헬스
에 따르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에 등록된 헬스케어 관련 앱
은 16만 개가 넘는다.

◆다이어트를 넘어서 질병 관리까지

건강관리 앱은 체중 감량, 운동량 측정 등의 기본적인 수준에만 국한하지 않는
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관리해준다. 눔은 2014년 미국 질병통제예방
센터로부터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 제공 가능 업체로 승인받은 뒤 당뇨병을 관리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연령, 체중 등과 함께 혈당치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식단 조절, 운동법을 제시한다. 지난달에는 모바일 앱으로는 세계
최초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으면서
내년부터 보험 수가까지 지급된다.

한국에서는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가 금지돼 서비스가 불가능하지만 원격의료
가 허용된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의사가 화상으로 환자를 진료한다.
원격의료 플랫폼 업체 텔러독은 내과의사와 치료사 3000여 명을 24시간 365일
환자와 연결한다. 미국에서만 1700만 명 이상이 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 2015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 업체는 시가총액만 16억8000만달러(약 1조8866억원)에 이
른다.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눈독’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건강관리가 ‘모바일화’되자 대기업들도
미래 먹거리를 찾아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이달 초 핀란드의 수면 추적 헬스
케어 업체 베딧을 인수했다. 애플워치에 수면 추적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다.
삼성도 지난 1월 의료진과의 연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미국의 암웰, 웹MD 등
과 제휴를 맺고 삼성의 건강관리 앱 S헬스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형 S헬
스에는 온라인 검진예약 및 진료비 수납과 증상, 병명 등을 검색하는 기능이 담
길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앱과 연동되는 기기 개발도 적극적이다. 바늘로 찔러 피를 보지 않아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대표적이다. 애플은 손목에 차는 애플워치로 혈
당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도 혈액 대신 눈물로 혈당을
측정하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기술이 더 발달하면 모바일 앱으로 건강관리가 가능한 영역이 넓어질 것&rdquo
;이라고 전망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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