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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른다"…외국인, 주식보유액 최대
한국경제 | 2017-05-29 16:51:20
[ 윤정현 기자 ] 외국인 주식 보유액이 600조원에 육박했다. 코스피지수가 23
00선을 뚫은 뒤에도 외국인의 ‘사자’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
에선 수급 쏠림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인 보유액 사상 최고

지난 25일 종가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582조7142억원으로 집계
됐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주식 중 33.71%는 외국인 소유라는 의미다
.

올 1월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주식시장을 해
외 투자자에게 개방한 1992년 말 외국인 주식 보유액은 4조원대였다. 25년 만에
100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2012년 400조원을 돌파한 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1800~2200)에 갇히면서 외국
인 주식 보유액도 지난해까지 5년간 400조원대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 다시 가파
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됐다.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보유액은
559조1603억원. 코스닥시장(23조5538억원)의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시가총액
비중도 유가증권시장(36.87%)이 코스닥시장(11.11%)을 압도하고 있다. 올해 대
형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 가치도 급증했다.


◆시총 상위 종목 쏠림 우려

과거 오랜 박스권 장세에서도 외국인은 꾸준히 순매수 기조를 이어왔다. 외국인
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3조4656억원어치를 사들
였다. 2015년을 빼고는 매년 샀다. 올 들어 순매수 규모는 7조9725억원에 이른
다.

외국인 투자 규모 확대는 해외에서 한국 기업들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한 결과
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주식팀장은 “한국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전세계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 24조4000억달러의 약 2% 수준”이라며 “한국
경제 상황이나 주식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 30% 초반인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일본이나 대만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편중된 투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
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중 5개 종목은 외국인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외국인 지분율 53.99%)와 SK하이닉스(51.28%)를 비
롯해 네이버(61.42%) 포스코(54.23%) 등이 그렇다.

주식시장 전체에서 외국인 보유액 비중은 33% 수준이지만 시가총액 상위 30개사
평균은 42.31%에 달한다.

올해 수급을 외국인 홀로 이끌면서 이런 경향은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은 “과거 고점을 뚫고 올라갈 때 외국
인이 먼저 올린 뒤 기관과 개인투자자가 뒤따르는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순전히
외국인의 힘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변수로 외국인이
갑자기 빠져나가면 대형주가 흔들려 지수가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rdq
uo;고 우려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늘면
외화 공급이 늘어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주식시장에서 영
향력이 커진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원화의 평가절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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