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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I코리아노조 "파업 62일차…대표는 2주째 여름휴가?"
프라임경제 | 2017-06-28 17:08:52

[프라임경제] "스무 차례가 넘는 교섭에도 대표는 단 한 번을 참석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 대표는 현재 2주째 여름휴가를 떠났다. JTI코리아는 공정한 임금체계, 투명한 인사시스템 등 잘못된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 단결만이 살 길이다! 단결해 쟁취하자!"

28일 서울시 중로구에 있는 일본계 담배회사 재팬타바코인터내셔널(JTI)코리아 본사 앞에 붉은 조끼를 입은 수십명의 사람이 모였다. 함께 '투쟁'을 외치는 목소리가 널리 퍼진다.

이들은 현재 파업 돌입 후 62일을 보낸 JTI코리아 노동조합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20여차례에 걸쳐 사측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메비우스와 카멜을 생산하는 JTI코리아의 조합원 300명은 지난 4월 말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노조는 본사와의 임금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20% 임금인상, 전 직원 대상 경영성과급(LIP) 균등 분배, 근속수당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해왔다.

그러다 중앙노동위원회 권고에 따라 기존 제시안을 수정해 제안했지만, 사측은 '교섭미진'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수정 제안사항은 △급여인상률 8.5% △경영성과급 격차 해소방안으로 일시금 200만원 지급 △본사 사무직과 현장영업직 급여격차 해소 방안으로 근속수당 지급에서 소급 없이 100만원 등이다.

노조 측은 현장직 직원들이 업무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JTI코리아의 임금 체계가 본사 직원들에게만 유리해 불공정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중이다.

실제 JTI코리아는 지난 2015년 재무제표 상 인건비 총 340여억원 중 현장영업조직(DSO) 내 조합가입범위 380명 정도에게 190억원, 본사 사무직·DSO 중간관리자 120명가량에게 150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평균 10년 넘게 근무해온 현장 영업사원들이 4~5년 된 본사 사무직 직원들 평균 연봉의 67.5% 수준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성과급 또한 현장영업직 직원들에게는 평균 200만원, 본사 사무직 직원들에게는 700만원 정도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3월에는 일방적으로 비조합원 임금을 3% 인상해 지급하는 등 노조법 일반적 구속력에 어긋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사측은 노조에 3% 아니면 2.5%~4% 차증 인상을 최종안이라고 내놨다"고 토로했다.

이에 더해 "JTI코리아는 파업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일시금으로 5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현행 노동법의 부당노동행위 지배개입에 해당하는 언사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JTI코리아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7%로 저조한 수준이다. 수년간 마이너스 실적에 시달리던 JTI코리아는 지난해 적자에서 탈피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전망은 어둡다.

심지어 지난해는 국내 영업이 아니라 해외 본사에서 한국 법인을 지원해줬기 때문에 흑자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노조와의 갈등 심화는 분명 악재일 수밖에 없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단순히 임금협상 타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조직 문화를 함께 바로잡고자 한다"며 "일하고 싶은 회사, 일한만큼 보상해주는 회사, 더욱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영인 기자 hyi@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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