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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WD에 1.2조원 손배소…메모리 매각 계약 연기
SBSCNBC | 2017-06-28 18:09:47
<앵커>
일본의 도시바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과의 매각 계약 지연되고 있습니다.

당초 오늘 계약을 맺기로 했었는데요.

어떤 사정이 있는건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송태희 기자, 전해지는 소식이 좀 혼란스럽습니다.

단순히 계약 일정이 좀 미뤄진 건지, 아니면 계약을 함에 있어 뭔가 장애물이 등장한 건지요?

<기자>
먼저 정확한 사실관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도시바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늘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미일 3국 컨소시엄과의 확정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처음 계획했던 날짜에 계약 성사에 실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시바 측은 이와함께 한미일 컨소시엄과 계속 협상중이고 합의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시바는 앞서 지난 21일 SK하이닉스와 미국 베인캐피털,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개발은행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언제쯤 계약이 체결되겠습니까?

<기자>
네. 사정이 좀 복잡한데요. 한마디로 이번 도시바 인수전에서 탈락한 반도체 업체 웨스턴디지털의 때문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은 2000년부터 도시바와 욧카이치 공장 공동 운영권 갖고 있는데요.

이를 근거로 도시바를 자신들이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중단 가처분신청을 냈습니다.

7월 14일 첫 심문이 열리는데요.

웨스턴디지털 입장에서는 도시바의 낸드플레시 제조 기술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로 넘어 가는 것을 앉아서 볼 수 없다는 계산이 선 것이죠.

지난 1분기 세계 낸드플레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 웨스턴디지털이 2위, 도시바가 3위, SK하이닉스가 5위입니다.

<앵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보면 웨스턴디지털이 몽니를 부리는 모양새인데요.

이러다 매각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요?

<기자>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지금 애가 타는 쪽은 도시바입니다.

반도체 부문을 계획대로 빨리 매각해서 회사를 살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인데요.

더군다나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 인수전에서 탈락한 KKR펀드까지 끌어 들여 다시 인수제안서를 제출해서 상황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도시바도 끌려 다닐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듯 역공에 나섰습니다.

오늘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에 대해 매각절차를 방해하고 있다며 1200억엔, 우리 돈으로 약 1조2천억원대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을 달래서 한미일 연합에 끌어 들이려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시바와 한미일 컨소시엄간의 매각 확정계약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 송사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도시바와 SK하이닉스간의 결합을 원하지 않는 웨스턴디지털이 아예 시간끌기 작전으로 나간다면 매각계약을 체결한다고 해도 실효성을 갖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세계 기업간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고 사례인 셈이죠.

<앵커>
그렇군요. 송태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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