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이끄는 바이오 클러스터 '힘찬 시동'…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실험실서 묻히는 아이디어 제품화 지원
한국경제 | 2017-08-16 17:45:46
한국경제 | 2017-08-16 17:45:46
[ 박영태 기자 ] 병원이 주축이 된 국내 첫 바이오 클러스터인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HIP)가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에 본격 나선다
. 내년 말 동물실험센터까지 완공되면 물질 개발부터 비임상, 임상, 제품 개발
등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산-학-연-병 복합 클러스터가 완성될 전망이다.
◆산-학-연-병 클러스터 본격 가동
분당서울대병원은 오는 10월 경기 성남에 있는 HIP 건물에 390㎡ 규모의 헬스케
어 스타트업 캠퍼스를 열 계획이다. 이곳에서 5년 동안 20여 개 스타트업을 키
울 계획이다.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은 “진료나 연구 단
계에서 나온 각종 아이디어가 실험실에 묻히지 않고 산업화되도록 지원하겠다&
rdquo;며 “첫해에는 다섯 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라
고 말했다.
이 병원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캠퍼스를 통해 아이디어를 가진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연구자의 제품 개발, 상품화, 사업화, 네트워킹, 창업 등 전 주기 지원을
할 계획이다. 18일에는 병원 내 창업 교수, 스타트업 등이 기술을 발표하고 제
품을 사용할 의료진과 투자자 등이 이를 분석하는 HIP 브리지포럼도 연다. 이학
종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기기R&D센터장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기업-병원-투자자 간 연결이 잘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ldqu
o;이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라고 했다.
◆30여 개 입주 기업과 공동 연구
지난해 문을 연 HIP에는 30여 개 기업이 입주해 병원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 일동제약은 소화기내과 의료진과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난치성 질환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관련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병리과 의료진과 유전
체 정보 기반 진단 및 치료법 공동 연구를, 아람휴비스는 마취통증의학과 의료
진과 비디오 후두경을 개발하고 있다.
병원은 내년 말 동물실험센터인 지석영의생명연구소가 완공되면 물질 개발, 동
물실험, 임상시험 등을 한곳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IP 건물
옆에 제약생산 시설 등이 입주하면 병원을 중심으로 물질 개발부터 제조까지 신
약, 의료기기 개발의 전 주기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된다. 오
송과 대구 등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는 모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
는 클러스터다.
◆고려대 등도 클러스터 구축 나서
미국 등 해외에서는 병원이 주축이 되는 자생적 클러스터가 바이오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미국 보스턴-케임브리
지 바이오클러스터가 대표적이다. 이곳에는 1000여 개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
고 연구자 및 기업이 보유한 특허만 5000건이 넘는다.
HIP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병원 중심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
다. 연세의료원은 2020년 개원하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중심으로 첨단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2300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융
·복합의학센터를 짓고 외부 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
다. 아주대병원은 2015년부터 병원 내부 시설을 임상연구 관련 기업 등에 개방
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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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혁신파크(HIP)가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에 본격 나선다
. 내년 말 동물실험센터까지 완공되면 물질 개발부터 비임상, 임상, 제품 개발
등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산-학-연-병 복합 클러스터가 완성될 전망이다.
◆산-학-연-병 클러스터 본격 가동
분당서울대병원은 오는 10월 경기 성남에 있는 HIP 건물에 390㎡ 규모의 헬스케
어 스타트업 캠퍼스를 열 계획이다. 이곳에서 5년 동안 20여 개 스타트업을 키
울 계획이다.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은 “진료나 연구 단
계에서 나온 각종 아이디어가 실험실에 묻히지 않고 산업화되도록 지원하겠다&
rdquo;며 “첫해에는 다섯 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라
고 말했다.
이 병원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캠퍼스를 통해 아이디어를 가진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연구자의 제품 개발, 상품화, 사업화, 네트워킹, 창업 등 전 주기 지원을
할 계획이다. 18일에는 병원 내 창업 교수, 스타트업 등이 기술을 발표하고 제
품을 사용할 의료진과 투자자 등이 이를 분석하는 HIP 브리지포럼도 연다. 이학
종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기기R&D센터장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기업-병원-투자자 간 연결이 잘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ldqu
o;이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라고 했다.
◆30여 개 입주 기업과 공동 연구
지난해 문을 연 HIP에는 30여 개 기업이 입주해 병원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 일동제약은 소화기내과 의료진과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난치성 질환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관련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병리과 의료진과 유전
체 정보 기반 진단 및 치료법 공동 연구를, 아람휴비스는 마취통증의학과 의료
진과 비디오 후두경을 개발하고 있다.
병원은 내년 말 동물실험센터인 지석영의생명연구소가 완공되면 물질 개발, 동
물실험, 임상시험 등을 한곳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IP 건물
옆에 제약생산 시설 등이 입주하면 병원을 중심으로 물질 개발부터 제조까지 신
약, 의료기기 개발의 전 주기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된다. 오
송과 대구 등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는 모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
는 클러스터다.
◆고려대 등도 클러스터 구축 나서
미국 등 해외에서는 병원이 주축이 되는 자생적 클러스터가 바이오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미국 보스턴-케임브리
지 바이오클러스터가 대표적이다. 이곳에는 1000여 개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
고 연구자 및 기업이 보유한 특허만 5000건이 넘는다.
HIP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병원 중심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
다. 연세의료원은 2020년 개원하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중심으로 첨단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2300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융
·복합의학센터를 짓고 외부 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
다. 아주대병원은 2015년부터 병원 내부 시설을 임상연구 관련 기업 등에 개방
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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