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언론사별 뉴스

AI 이어 살충제까지…정부 위생관리 '구멍'
SBSCNBC | 2017-08-16 19:57:36
<앵커>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살충제 달걀 파문에는 정부의 허술한 위생관리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헛점을 드러낸 정부의 위생관리 대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범정부 차원에서 해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살충제 달걀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라고 주문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16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 살충제 달걀 문제를 범정부차원에서 해결할 것을 직접 지시했습니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포함해 다른 부처와 협력해 범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의 불안을 해결하라고 주문한 건데요.

그만큼 식품안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정부는 살충제 성분을 사용한 산란계 농가가 두 곳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오늘 오전에 4곳으로 늘어나더니 오후에는 총 6곳으로 확대되는 등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 수장이 무책임한 살충제 달걀 발언으로 오늘 국회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국내산 달걀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1주일도 안된 오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살충제가 발견된 농가 6곳중 5곳은 무농약,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이라 국민들의 충격이 더 큰데요.

실제 주무부처인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도 현재 살충제 달걀에 대해 '낙관할 수는 없다'고 말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영록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주로 10만수 미만의 중소 농장에서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중소농장을 중심으로 760개 정도의 농장을 검사를 하고 있는 만큼 추가로 검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관련 부처와 지자체 중심으로 긴밀한 대응 및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대로 친환경 농장에서 금지된 농약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까?

<기자>
농식품부는 친환경 농가에 대해서는 약 300여개의 성분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고요.

무항생제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 농약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농가에서 올해 폭염으로 늘어난 진드기를 잡기 위해 규정을 어기고 금지된 피프로닐 등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뒤짚어 보면 이런 위험한 농약을 사용하는데도, 관리감독의 손길은 전혀 닿지 않았다는 소리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독성이 있는 살충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정부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던 건데요.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은 사실상 올해 처음 사용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농가에서 과다한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겁니다.

그러나 이 농가들이 언제부터 금지된 성분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농가 주인의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앵커>
심각하네요.

앞으로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까?

<기자>
현재 정부는 내일까지 전체 산란계 농가 1239곳을 상대로 살충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달걀을 생산하는 농가와 관련한 검사는 농식품부가 진행하고 있고요.

생산된 달걀이 유통되는 경로는 식약처가 파악해 최대한 살충제 달걀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통되고 있는 달걀에 찍힌 표시를 통해 살충제 성분에 노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식약처는 달걀에 '08마리'와 '08 LSH', '08신선농장', '09지현', '11시온', '13정화'가 적힌 제품은 섭취하지 말고 구입한 매장에 반품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앵커>
일련번호를 확인해서 살충제 달걀을 걸러내라는 정부의 당부가 왠지 복불복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살충제 달걀 농가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위정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