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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녀 잃은 로레알…지배구조에 변화 오나
한국경제 | 2017-09-25 05:46:03
[ 박상익 기자 ]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프랑스 로레알의 상속녀이자 세계
최고 여성 갑부인 릴리안 베탕쿠르(사진)가 지난 20일 세상을 떠나면서 로레알
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로레알 지분 23.2%를 가진
네슬레가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지, 반대로 지분을 매각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탕쿠르의 별세로 지배구조가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
에 22일 로레알 주가는 2.46% 상승한 180.95유로로 마감했다. 네슬레가 로레알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다. 네슬레는 베탕쿠르가 세상
을 떠나도 6개월 동안은 로레알 지분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1922년 로레알 창업주 외젠 쉴레르의 외동딸로 태어난 베탕쿠르는 1957년 아버
지가 세상을 떠나자 회사를 물려받았다. 1974년 집권 사회당이 회사를 국유화하
는 것을 막기 위해 스위스계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와 손을 잡았다. 로레알은
지분 절반을 네슬레에 위탁하고 상대 지분 3%를 받아 지금까지 특수관계를 유
지하고 있다. 베탕쿠르 가문의 로레알 지분율은 33.31%다.

네슬레도 로레알 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베탕쿠르 가족에게 진실한
애도를 전할 때”라는 의견만 내놨다. 약속된 기한이 끝나는 내년 3월 이
후를 놓고 시장에서는 현상 유지, 네슬레의 로레알 지분 매입 또는 매각이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네슬레의 로레알 지분 확대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반대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
는 분석도 있다. 지난 6월 대니얼 롭이 이끄는 미국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는 &l
dquo;네슬레의 주주 수익률이 크게 낮다”며 “로레알 지분을 전부
매각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며칠 뒤 네슬레는 200억스위
스프랑(약 23조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고성장 분야에
자본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네슬레가 주식 일부를 베탕쿠르 가문에 매각하면 자사주 추가
매입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베탕쿠르 가문은 보유 중인 프랑
스 제약회사 사노피 지분(9.4%)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다. 그러나 프랑스 법에 따르면 대주주가 지분을 3분의 1 이상 보유하려면 의무
적으로 전 주식을 공개 매수해야 한다. 이에 따른 금액은 600억유로(약 81조43
56억원)에 달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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