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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년경찰' 속 경찰대 교수의 카리스마 "실제로도 그래요"
한국경제 | 2017-11-24 17:43:24
[ 구은서 기자 ] “이 학생들은 앞으로 경찰이 될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 “그래도 아직은 학생이에요.”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사진)에서 경찰대 교수들이 학칙
을 어긴 두 주인공의 징계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인다. 아직 학생 신분인 이들
주인공이 교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짜 경찰처럼 범인 검거에 나섰던 것. 기
회를 줘야 한다는 양성일 생활지도교수(성동일 분)와 중징계로 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교수들이 서로 맞부딪쳤다. 양 교수는 “우리도 한때 용광로처럼
뜨거웠지 않습니까”라며 상대 측을 설득한다.

오창호 경찰대 생활지도교수(경감)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장
면을 가장 인상 깊은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생활지도교수는 경찰대 학
생들에게 교사이자 기숙사 사감이면서 선배”라며 “영화 속 교수들
의 ‘딜레마’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경찰대는 ‘정예 간부’ 육성을 위해 1980년 설립됐다. 매년 100여
명의 졸업생이 초급 간부인 ‘경위’로 임관한다. 1학년부터 4학년까
지 400여 명의 학생이 다섯 개 생활관에서 머물며 공부하고 있다. 외출·
;외박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여학생 생활지도를 맡고 있는 조희영 교수(경감)는 “수업 외 모든 시간의
교육을 담당하는 셈”이라고 했다. 영화 속 양 교수는 사유에 ‘청
춘사업’이라고 쓴 외출신청서도 흔쾌히 받아주지만 조 교수는 “영
화에서나 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두 사람은 경찰대에서 먼저 공부한 ‘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조 교
수는 “재학 시절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에 여학생의 참여가 저조한 게
아쉬워 여자 후배들에게 ‘담대해지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rdquo;며 “막상 교수가 돼 학교에 와보니 남녀 구분 없이 참여가 활발해
따로 조언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올해 37기 청람교육단장은 사상 최
초로 여학생이 맡았다. 매년 2월 경찰대 합격생은 2주간 기본소양교육인 청람교
육을 받는다. 4학년 선배가 청람교육단장으로서 ‘군기반장’ 역할을
한다. 조 교수는 “영화 속 ‘메두사’란 별명으로 불리던 이
주희(박하선 분) 단장처럼 카리스마를 갖춘 선배였다”고 귀띔했다.

이들 교수는 학생들에게 “책상에만 머물지 말라”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일선 현장에 나가면 피의자, 민원인 등 다양한 사람을 대해야 하
는데 공부만 해온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도 “학생들이 근로자의 날에 청소근로자 어머니들에게 편지와 선
물을 드렸을 때 뿌듯했다”며 “영화에 나오듯 경찰은 ‘시민의
부름에 가장 먼저 응답해야 하는 사람’이니 타인에게 끊임없이 관심과
애정을 지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곧 입교할 새내기들에게 “경찰대에 지원할 때 본인이 상상한
경찰대 학생으로서 초심을 유지할 각오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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