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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 "제2 가습기살균제 사태 주범은 정부"
프라임경제 | 2018-05-21 18:09:37

[프라임경제] 대진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Rn)'이 다량 검출되며 이른바 '라돈침대'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피해를 축소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등한시했던 정부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대진침대가 제조한 침대 매트리스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지만,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재 '대진침대 라돈 사건 집단 소송' 카페 가입자 수는 1만3000명을 돌파한 상태다. 폐질환, 피부질환, 갑상선 질환 등 라돈침대 피해로 인한 단체 피해소송 참가 의사를 밝힌 소비자만도 19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진침대 관련 리콜 접수 2만6000여건 중 제품 수거는 300건에 그쳤다. 대진침대의 리콜 지연과 원안위의 경솔한 중간조사 발표 등 국민 혼란이 가중되자 피해자들은 정부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21일 국회에서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라돈침대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에는 대진침대 사용 피해자 30여명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한국소비자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피해자들은 "환경부·원안위 등 관련 부처가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꼬집는 한편 진상 파악과 추적 관리를 촉구했다.

노 의원은 "라돈침대 문제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라며 "라돈침대를 조속히 수거하고 침대와 침구류 등 생활밀착형 제품에 모나자이트가 활용된 사례 조사와 모나자이트 유통실태에 대한 범정부차원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정 원안위 비상임위원은 "환경부·산업부·식약처 등 관련 부처를 소집해 범부처기구를 만들어 빨리 라돈침대를 수거하는 게 급선무"라며 "반드시 피해 전수조사와 추적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라돈침대 문제와 관련해 정부 대응을 질책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원안위가 특정 침대에서 검출된 라돈이 허용기준치 이내라고 발표했다가 닷새 만에 뒤집었다"며 "이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킨 것, 국민께 정말 송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원안위만으로는 현재 상황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지난주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원안위,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범정부 대응체계를 갖췄다.

일각에서는 이번 라돈침대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라돈이 검출된 원인물질로 '모자나이트'가 지목되는 가운데 이미 11년 전 해당 물질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된 사례가 재조명되면서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의료용 온열 매트에 모나자이트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문제점이 수면 위에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모나자이트는 우라늄과 토륨을 함유하고 있어 매우 위험한 광물로, 심각한 수준의 방사선이 나온다고 입을 모아 설명했다.

당시 정부는 모나자이트를 사용하는 다른 회사의 모든 종류 제품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며 상황을 모면했다. 2012년에는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을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십여년이 지난 작금에도 여전히 모나자이트 유통 경로를 파악하고 다른 제품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편, 가구업체들은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등은 대진침대와 한 가족이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의혹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며 "문제가 된 대진침대와 별개의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1988년 설립된 대진침대가 안유수 회장 일가 소유라고 알려진 배경에는 과거 대진침대가 대진썰타침대로 판매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후 안 회장은 2000년대 초반 미국 침대 브랜드 썰타침대의 국내 제조·판매권을 얻고 썰타코리아의 대표로 취임했다.

실제 대진침대 지분은 신승호 대표가 99.23%를 보유하고 있으며 안 회장 일가와는 관계가 없다. 에이스침대는 안 회장의 장남인 안성호씨가 대표를, 시몬스침대는 둘째 아들인 안정호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하영인 기자 hyi@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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