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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한국 철강, 수출길도 막힌다
파이낸셜뉴스 | 2018-07-23 21:01:05
수입장벽 높인 美·EU 이어 중국도 반덤핑조사 착수
국내선 건설 등 수요 줄고 車·조선 등 연관산업 부진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한국 철강업계가 내우외환 악재에 빠져 하반기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의 철강 쿼터(수입할당제) 및 고율 관세부과와 유럽연합(EU)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 이어 중국도 한국 등 4개국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국이 관세장벽을 높이면서 수출길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국내에선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기조와 건설 등 수요산업 업황 부진에다 자동차·조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연관산업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까지 겹쳤다.

■中 반덤핑 조사 1년간 실시

중국 상무부는 23일 2018년 제62호 공고를 통해 한국 1개사를 비롯해 일본, EU, 인도네시아산 철강 스테인리스 빌릿과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산시성 타이강 철강유한공사의 반덤핑 조사 신청에 따라 심사한 결과 2014∼2017년 관련국 제품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50%를 초과했다는 결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이들 4개국에서 수입한 해당 제품의 수량은 중국 전체 수입량의 98%를 차지했다.

신청인이 제출한 자료는 중국 반덤핑조례 관련규정에 부합한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이번 반덤핑 조사는 2018년 7월 23일부터 1년간 실시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의 이번 조사와 관련, "인도네시아산 스테인리스강 문제 때문에 제기한 것 같다"면서 "예비판정까지 3∼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며 예비판정에서 부과 규모가 나오면 개별 협상을 통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세계 철강 수출대상국 곳곳 봉쇄

중국의 반덤핑 조사에 앞서 한국 철강의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EU도 고관세 무역장벽을 강화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길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되면서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을 대상으로 고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EU가 지난 19일부터 23개 철강 품목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잠정 발효하는 등 주요 철강 수출대상국의 무역관문이 봉쇄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보복관세에 대한 맞대응으로 유럽과 중국 등 다른 경쟁국들도 잇따라 자국시장 보호 차원에서 관세 카드를 꺼내들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철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수출여건 악화로 유럽 등 대체시장을 모색해왔지만 이 같은 비상대응 카드마저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산업 및 시장 상황도 철강업계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 위축뿐만 아니라 미국의 수입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움직임으로 차 제작에 투입되는 고부가 자동차강판 수요 감소와 수익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지속되는 조선업계의 수주불황에다 후판가격 인상을 둘러싼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건설 등 수요산업 업황부진도 철강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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