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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또해? 그것도 제주서?" 바쁜 카카오 주주들
비즈니스워치 | 2018-09-21 13:19:05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igon@bizwatch.co.kr

카카오 주주라면 주주총회가 남다를 것이다. 주총은 주요 의사 결정 이벤트이긴 하나 카카오가 다른 상장사들에 비해 지나치게 자주 개최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더구나 지난 2014년 다음과 합병 이후 매번 주총 장소가 제주를 벗어나지 않는 점은 주주들 피로를 더하게 한다. 카카오는 올 들어 경영체제를 바꾸고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를 위해 어김없이 주주들을 소집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카카오는 전날(2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회사분할 등을 승인하기 위해 내달 31일 제주 사옥인 스페이스닷원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주총을 통해 카카오는 선물하기와 스토어, 장보기, 쇼핑 등의 사업을 떼어내 카카오커머스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게임, 금융, 모빌리티(차세대 이동수단), 콘텐츠, 블록체인 등으로 끝없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여기에 쉼없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위해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쉼없는 '떼내고 합치기'와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한 이전 상장, 경영틀 재편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많다보니 그만큼 의사 결정 행사가 자주 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한 해인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주총을 총 10회 개최했다. 1년에 평균 두차례씩 가진 셈이다.

  
주총은 결산기 때마다 하는 정기총회와 필요에 의해 열리는 임시총회로 나뉜다. 보통 정기총회는 1년에 한차례, 임시주총은 이사회 결의에 따라 수시로 열린다. 최근 5년간 카카오는 지난 2016년을 제외하고 일년에 한차례 이상 빠짐없이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다음과 합병을 결정한 2014년에는 한해 동안 주총을 세차례나 열기도 했다.
 
올해에도 크고 작은 M&A가 이어지면서 주총이 몇차례 소집될 뻔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멜론 운영사이자 자회사였던 옛 로엔(카카오M)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는데 신주수가 발행주식의 10%를 가까스로 넘지 않아 주총 대신 이사회로 갈음하는 '소규모 합병'으로 넘어간 적이 있다.

 

카카오의 잦은 주총은 경쟁사인 네이버 등 다른 주요 인터넷 상장사와 확연히 비교된다. 네이버 역시 모바일 시대를 맞아 크고 작은 재편을 벌이고 있으나 주총 횟수로 카카오를 따르지 못한다. 네이버는 이달 7일 액면분할 등을 위한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 임시 주총을 연 것은 2013년 이후 무려 5년만이다. 최근 5년간 개최한 주총 횟수는 6회다. 

 

카카오의 주총이 수도권이 아닌 제주에서 열리는 것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을 전후해 지금까지 모든 주총을 제주 사옥에서 개최하고 있다. 

 

제주는 옛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본사 사옥이 들어선 상징적인 장소이긴 하나 카카오 본사 인력의 상당수(2600여명)가 모여 있는 성남시 판교 오피스와 거리상 멀리 떨어진 곳이다. 주주 입장에서 매년 한두차례씩 제주를 방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로 인해 최근 카카오 주총장에 실제 방문한 주주 수가 10명에 불과, 주주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 6월말 기준 카카오 주주는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16.43%)과 중국 텐센트 투자사(7.34%), 국민연금공단(5.98%) 등의 대주주를 비롯해 이른바 개미 투자자인 소액주주로 구성되어 있다. 소액주주 수는 16만명으로 적지 않은 규모이며 전체 가운데 절반 가량의 지분(44.62%)을 들고 있다.

 

카카오 정관에 주총 장소를 제주로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장소로 바꿔도 문제될 게 없다. 옛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에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이나 서초구 서초동, 용산구 한남동 등 대부분 수도권에서 주총을 개최했던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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