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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공동선언, 남북 경협 ‘물꼬’ 틀까] 3. 재계, 남북 경협 시나리오는?
SBSCNBC | 2018-09-22 09:23:29
■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결국 남북 경협의 최대 변수는 대북제재입니다.

기대가 큰 만큼 대북제재가 언제, 어느 정도나 풀릴지도 관건인데요.

이번 평양 공동선언이 우리 기업들의 대북 투자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또, 대북제재가 풀렸을 경우 어떤 모습을 연출하게 될 지 미리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의 화해 무드는 고조되고 있습니다.

결국 유엔총회에서 대북제재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되나요?

▷<김영교 / 기자>
이번 평양회담으로 남북 관계 개선, 그리고 비핵화로 향하는 과정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건 사실인데요.

하지만 대북 제재 완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재는 해제되기 어렵고요. 이미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제재가 해제되냐고 물었더니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진행됐을 때, 수치로 20% 정도가 진행됐을 때라고 말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제재 해제는 시간차를 두고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제재 해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실질적인 제재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만약 대북제재라는 걸림돌이 사라졌을 때 우리 기업들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북측에서 먼저 이재용 부회장을 오라고 했다는 걸 미뤄볼 때 국내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바라고 있지 않나 싶어요?

▷<김영교 / 기자>
네, 이번에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대기업을 상대로 투자의 안정성에 대해 상호 교감을 이뤄가는 것이 북한의 목표였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 남북 경협이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중견·중소기업과 경제 교류가 주였다면, 이번에는 북한 당국이 우리나라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북한에 진출해주기를 기대하지 않았나 하는 추정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과학기술 강국이 되서 단박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습니다.

단약도약을 우리말로 바로 뛰어오른다, 급성장의 의미인데요.

결국 IT에 강하고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SK, LG의 협력이 그만큼 간절하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대종 /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새 세기 산업혁명'이라 표현하면서 자주 관심을 보였습니다.

새 세기 산업혁명으로 나라를 지식경제강국으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교시를 할 정도였는데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남북경협은 전략물자 반입금지조항이나 미국의 수출관리규정 등 때문에, 대북제재가 풀리기 전까지는 아예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는 과정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걸 볼 수 있었죠.

북한 내에서도 이미 ICT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방북단에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가 경제인 특별수행원에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현상 / 진행자>
삼성은 과거 남북경협을 시도한 적이 있고, 이번 평양행에 앞서 이재용 부회장, 과거 두번 평양을 찾았던 윤종용 전 부회장 만나 남북 경협 정보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삼성 입장에서 북한과의 경협, 구체적으로 어떤 걸 할 수 있을까요?

▷<이대종 /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약 165만 제곱미터, 약 50만평 규모의 전자복합단지 조성을 계획했습니다.

이건희 회장 지시였는데, 북한 남포나 해주, 개성 등이 높게 점쳐졌고, 10년동안 약 5억 달러, 약 5600억원을 투자할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지에서는 컬러TV와 전화기, 오디오 같은 전자제품 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은 이런 내용을 윤종용 전 부회장에게 전달받습니다.

다만, 전자단지 특성상 시설투자 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저렴하다고 해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수익 규모가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남북경협이 시작됐다고 해서, 삼성전자가 바로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요.

오히려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우선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삼성증권에서 지난 6월 북한과의 경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겼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들 인가요?

▷<이대종 / 기자>
일단 금융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추산했던 500조원 규모의 통일비용은 크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식 흡수통일을 전제로 한 추산작업이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 체제를 사실상 인정을 한 지금과는 맞지 않다는 겁니다.

산업단지나 특구 등을 조성하는 식으로 북한을 발전시켜서 점진적으로 경제통합을 이루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삼성증권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을 주목했습니다.

자원 보고라고 평가받는 단천지역과 가까운 데다 무역항으로도 가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북한 경제 개방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까지 전망했는데요.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북한 관련 분석팀을 운영하는 곳은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3곳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LG그룹 역시 과거 고 구본무 회장부터 이번 구광모 회장까지 세 번 모두 방북을 했고 경협 경험도 있는데요.

향후 어떤 부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나요?

▷<김영교 / 기자>
LG그룹은 LG전자가 1996년부터 2009년까지 북한에서 위탁가공 형태로 TV를 생산한 이력이 있고요. 

LG상사가 2000년께 대북 임가공사업 상담 센터를 운영하는 등 중소기업의 대북진출 창구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수행단으로 다녀오면서 주목받고 있는 건 LG유플러스입니다.

북한이 추진하는 재건사업에는 철도, 도로에 이어서 통신이 있거든요

하지만 북한을 다녀온 구광모 회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구광모 / LG그룹 회장 : 많이 보고, 듣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남북 경협 사업 구상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SK가 북한과의 경협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신경도 많이 써 왔는데, 어떤 부분에 투자가 예상되나요?

▷<이대종 / 기자>
SK그룹은 계열사별로 다양한 사업군을 갖고 있어서, 남북경협 적극 대처할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일단 북한이 남한 측 경제인사들에게 양묘장을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SK임업을 통해 산림녹화사업에 뛰어들 수 있고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정보통신사업에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SK텔레콤은 남북협력기획팀까지 신설해 관련 사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새세기 산업혁명'으로 4차산업혁명을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투자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입니다.

또 SK이노베이션을 통해선 에너지 사업을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 해오는 사업입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 북한에서 상당히 많은 기회도 있을 수 있고, 어찌 보면 하나도 없는 백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을지 (고민하겠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렇게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지게 되면 기대되는 경제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네요?

▷<이대종 / 기자>
문 대통령도 8·15 경축사에서 밝힌 것이기도 한데, 남북경협효과는 30년간 남과 북을 합쳐 약 41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한에는 약 170조원, 북한에는 약 249조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개성공단이 159조 2천억원, 금강산 관광이 4조 1200억원, 단천지역 지하자원 개발 사업이 4조 8천억원, 그리고 가장 빠른 시일에 있을 남북철도 및 도로연결이 1조 6000억원의 효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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