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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 김서준 해시드 대표 "블록체인, 한국에 주어진 얼마 안 남은 기회"
한국경제 | 2018-10-23 07:36:04
“저는 ‘미래’가 정해져 있다고 봐요. 기술과 문명 발전의 거
시적 시각에서 탈중앙화 사회로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인터넷이 그
랬고, 이제 블록체인이 그렇죠. 막을 일이 아니에요. 특히 한국은 더 빠르게 움
직여야 합니다.”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투자·육성업체) 해시드 김서준 대표(사
진)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이 한국에 주어진 얼마 남지 않은 기회
임을 거듭 강조했다. 전통적 제조업에서 후발국들에 쫓기고, 4차 산업혁명 각
분야에서는 미국·일본·중국 등에 뒤지는 터라 블록체인 산업이
한국에 맞춤한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23~24일 열리는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서 &l
squo;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이 주목하는 한국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강
연한다.

그는 한국의 위기 요인으로 ‘불분명한 규제’를 첫 손에 꼽았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이 아니다. 기술적 결
함이 있더라도 해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ldqu
o;결국 규제가 관건이다. 어느 국가와 지역이 블록체인 산업 및 생태계를 어떻
게 바라보고 지원해주느냐가 혁신가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
다.

지난해 발표된 암호화폐 공개(ICO) 금지가 대표적 사례다. 추가 입장을 내놓겠
다던 정부는 1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 그는 현행 ICO 금지는 제대로 된 규
제가 아니라고 봤다. 암호화폐 투기 등의 문제로 막아놓은 임시처방일 뿐이기
때문이다. 합법과 불법을 가리기 어려운 ‘회색지대 방치’라는 얘기
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ICO를 할 수 있게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당장 법제화를 논의하자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산업 육성 의지
를 확실히 밝히고 보증하는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라
고 설명했다. ICO를 많이 하는 싱가포르가 그 같은 형태라고 귀띔했다.


이번 엑스포는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의 장(場)이란 의의가 크다. 기획 단
계부터 적극 아이디어를 낸 그는 “산업계뿐 아니라 정부·국회&mi
ddot;지자체가 한국의 블록체인 정책 및 규제에 대한 고민과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한국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친화도와 안정감이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다 과감한 액션도 주문했다. 지금 한국이 앞서가는 분야는 콘텐츠·엔
터테인먼트 산업 정도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김 대표는 “K-
팝이나 게임만 갖고 한국이 성장할 수 있겠느냐”면서 “새롭게 한국
을 ‘아시아 블록체인 허브’로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타트업처럼 리스크(위험성)를 감수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쓴소리다
.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명확한 전략을 세워
빠르게 실행해야죠. 그런데 지금 한국이 선진국보다 느리거든요. 그래선 안 됩
니다. 미국·중국과 똑같이 움직이면 굳이 한국 시장으로 올 이유가 없으
니까요.”

김 대표는 “태생부터 글로벌 산업인 블록체인은 국가 단위에서 막아도 결
국 들어오게 된다. 그럴 바에야 기존 사업 분야와 다소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도
가능성 큰 글로벌 스탠더드 기술·플랫폼은 정책적으로 길을 터줘 키우
자는 취지”라고 역설했다. “단지 국내에서 ‘우리끼리 잘해보
자’ 수준을 넘어 아시아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하려면 한국에 오지 않으면
안 되게 해보자”고도 했다.

정책 당국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점을 들어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행정부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이제 입법부는 블록체인이 한국에 기회임
을 상당 수준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엑스포 등을 계기로 블록
체인 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 변화를 강하게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10월23~24일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가 열립니다. 국내외 정
부 및 기업, 관련 업계 주요인사들이 참여해 '블록체인 프론티어 코리아&#
39; 비전을 전 세계에 공유합니다. 클릭하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할 수
있습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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