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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한국투자證, 102억원 규모 ABL바이오 실권주 ‘굴욕’
한국경제 | 2018-12-14 18:12:17
≪이 기사는 12월14일(18: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아 올해 상장시키는 공모기업 중 최대어인 ABL
바이오가 결국 대규모 실권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ABL바이오 기업공개(IPO)의
단독 대표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102억원 규모의 실권주를 떠안게 됐다
. 일반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하는 데 실패한 여
파다.

14일 ABL바이오에 따르면 이날 납입을 마감한 결과 공모물량(60만주)의 11.3%
에 달하는 67만9240주가 미매각 물량으로 남게 됐다. 지난 11~12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120만주)에 93만9740주의 청약이 들어
와 0.78대 1의 경쟁률을 내며 미달 사태가 났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이 추가
로 이탈하면서 일반 청약에서 발생한 실권주 규모는 67만9240주로 불어났다. 한
국투자증권은 이를 기관투자가에게 팔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기관투자가들
의 추가 수요가 전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ABL바이오의 대규모 미매각 사태가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희망 공모가 범위(1만3000~1만7000원)를 기준으로 780억~1020
억원의 공모금액을 목표로 했던 ABL바이오가 전량 소화되기란 싸늘해진 연말 공
모주시장 분위기에서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주관사와 ABL바이오는 수요예
측 참여수량의 78%가 1만5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점을 반영해 공모가를 1
만5000원으로 확정했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과거 일반 청약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할 때 보
여온 세일즈 능력이 이번에는 빛을 내지 못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의 최종 손익은 ABL바이오의 상장 후 주가에 달린 상황이다. ABL
바이오는 오는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ABL바이오
로부터 공모금액(900억원)의 4.5%에 해당하는 40억5000만원 및 국내외 기관투자
가로부터 청약수수료 7억2000만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지난 2017년 ABL바이오
의 기업가치가 750억원이라는 전제로 투자한 50억원의 투자수익이 반영되면 실
권주 발생에 따른 손실폭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공모가를 기준으
로 한 ABL바이오의 기업가치(예상 시가총액)는 약 6600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
이 시리즈B로 투자했을 때보다 9배 이상 뛰었다.

ABL바이오는 공모금액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한 IPO 중 올 들어 최
대어다. SK루브리컨츠와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상장이 무산되면서 바이오솔루션
(공모금액 450억원), 엔지켐생명과학(431억2000만원), 에스퓨얼셀(311억8500만
원), 세종메디칼(304억5000만원) 등 중소형 IPO를 대표주관하는데 그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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