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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밑이 진짜 어둡다”…단속카메라 아래 쓰레기 더 많다?
SBSCNBC | 2019-05-17 19:48:24
[앵커]

주택가 전봇대에 쓰레기 무단 투기를 감시하는 카메라가 설치된 것,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감시카메라를 비웃듯, 오히려 그 바로 밑에 쓰레기가 더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김정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과 상점들이 몰려있는 서울 신설동의 도로입니다.

전봇대 밑에 작은 병부터 플라스틱 의자까지 다양한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바로 위에는 쓰레기 무단 투기를 감시하는 카메라가 달려있지만, 오히려 이곳에 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근 가게 주인 : (쓰레기들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더라고. CCTV가 다 못잡나?]

카메라가 바로 밑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단속에 걸리지 않고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안전한' 장소로 바뀐 겁니다.

[A구청 관계자 : (무단투기가) 생각만큼 그렇게 줄지는 않았거든요. 사람들이 익숙해지면 효과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거든요.]

카메라에 찍혀도 누구인지 식별이 어렵다보니, 과태료를 물리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단속용이 아닌 전시용 카메라인 셈입니다.

[B구청 관계자 : 설치할 때 비용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실용성이 아주 적절하다 그렇게 볼 순 없을 것 같아요.]

이같은 카메라 한 대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270만 원 가량입니다.

서울 곳곳에 3000여 개, 모두 8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속 방법을 바꿔야한다고 지적합니다.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지자체 담당자가 적극적인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적발해서 과태료를 매기는 건수가 늘어날수록 인센티브를 주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줘야…]

서울시 자치구들은 올해도 단속카메라 설치를 주요 사업으로 계획하고, 많게는 수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SBSCNBC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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