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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장 1호 카페24의 몰락
비즈니스워치 | 2019-05-24 16:20:02

[비즈니스워치] 김혜실 기자 kimhs211@bizwatch.co.kr

지난해 2월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카페24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적자이지만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한 성장성 중심 상장제도 수혜주였다. 실제 증시에 입성한 후 초반 흐름은 좋았다. 6개월도 채 안 된 지난해 7월 공모가의 4배 수준인 20만원대까지 올라서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경쟁 심화와 실적 둔화 등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20일엔 5만6900원으로 공모가인 5만7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기업의 잠재력을 강조했던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하향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 각종 비용 증가에 어닝쇼크



지난 15일 카페24는 1분기 매출은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37.5% 줄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2%, 62.3% 감소한 수준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서혜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부진은 핌즈와 필웨이 인수 관련 비용과 무형자산상각비 증가 때문"이라면서도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일본 관련 투자 집행,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투자 등으로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해 이익률의 훼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카페24가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이 이번만은 아니다. 사실 카페24는 2016년까지 5년 연속 연간 적자를 이어갔다. 2017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73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2018년 155억원 이익을 냈다.



적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적자 상태에서도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면 상장할 수 있게끔 한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2018년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과 함께 2017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고, 과거 꾸준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집중 투자로 적자였기 때문에 이익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주가는 기대감에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익실현 매물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이 오버행으로 작용한 데다 미국 전자상거래기업 쇼피파이 주가 하락과 동조화하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최근 믿었던 실적이 고꾸라지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 실적·주가 우려 지속…기대치 '하향'



실적과 주가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확대되자 카페24는 다음달 6일 국내외 투자자들을 위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기로 했다.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이번 IR에서는 대표이사가 주관해 주요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투자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상장 시점부터 계속해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비쳐왔다.



증권가도 여전히 카페24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 성장을 계속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비용증가에 따른 단기적인 실적 악화로 주가 반등이 당장은 쉽지 않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연이어 내려 잡았다.





이번달 들어서만 5개 증권사가 카페24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목표주가 15만5000원에서 절반 수준인 8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변수를 대입해 2019년과 2020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47%, 40% 하향했다"며 "현재 수익 구조로는 단기간에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이 12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1만5000원, 신한금융투자 11만원으로 각각 카페24 목표가를 낮췄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최근 카페24가 베트남과 동남아 등 신규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비용 부담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투자가 지속는 동안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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